뉴욕증시, 中 금리인상에 급락..다우 165p↓

  • 등록 2010-10-20 오전 5:03:28

    수정 2010-10-20 오전 5:03:28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트리플 악재에 뉴욕 증시가 19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다우 지수가 1만1000포인트 선을 밑돌았다.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과 애플, IBM 등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 그리고 은행들의 모기지 재매입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64.91포인트(1.48%) 하락한 1만987.7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71포인트(1.76%) 내린 2436.9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8.81포인트(1.59%) 떨어진 1165.89를 각각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중국의 금리 인상 소식이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국의 예상 밖 금리 인상에 달러 가치가 치솟고 상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또 미국의 9월 주택착공 증가에도 불구하고 착공허가가 5개월 최저로 떨어진 점도 주택시장 침체를 통한 미국 경기 회복세 지연 우려를 높였다.

전일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대감을 반영하며 5개월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과 IBM의 실적 전망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이날 장 초반부터 매물을 쏟아내며 기술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3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잇따라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주요 지수는 한 때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 연은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컨소시엄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470억달러 규모 모기지 채권을 되사들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며 주가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다시 낙폭을 급속히 확대했다.

결국 주요 지수가 2%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낸 가운데 다우 지수는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 만에 마감가 기준 1만1000포인트 선을 밑돌았다.

주변 금융시장에서는 달러가 2개월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국제 유가는 8개월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8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국채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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