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주택차압 이슈가 은행 타격 줄까

  • 등록 2010-10-15 오전 6:45:08

    수정 2010-10-15 오전 6:45:08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4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낸 데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주택차압 절차와 관련한 최근 이슈를 이유로 꼽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은행들이 되사들일 경우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이로 인해 이날 은행주가 약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피터 부크바 밀러타박 스트래티지스트는 "은행주는 최근 랠리 동안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며 "주택차압 이슈로 인해 은행주가 하락한 점은 은행들의 대출과 경제성장세에 대한 시사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차압 문제는 해소되겠지만, 대출을 해 준 주요 은행들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논란이 되고 있는 모기지를 되사들여야 한다면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 워델 리지워스 미드캡 밸류펀드 매니저는 "가장 위험한 은행들은 모기지를 대출해줬을 뿐 아니라 모기지를 증권화한 곳들"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PNC파이낸셜, JP모간 등은 최근 주택차압 절차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모기지 연체로 주택을 압류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정확한 검증 작업없이 작업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

이에 대해 미국 50개주 검찰이 모기지 업계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월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앤튼 슈츠 멘든캐피털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얼마나 많은 모기지 부채가 다시 은행들의 재무제표에 돌아올 지에 대해 겁내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조 살루치 테미스트레이딩 트레이딩 부문 공동대표는 "서브프라임 사태를 기억하느냐"며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데 이번 건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달 단기급등 이후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제프리 프랭켈 스튜어트프랭켈 대표는 "주택차압 문제를 주가 하락의 핑계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그동안의 랠리를 생각하면 주가는 조정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정은 건전한 것이며, 나쁜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의 조정 이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은 장 막판에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고, 결국 다우 지수는 1.51포인트 밀리는 데 그쳤다.

라이언 라슨 RBC글로벌자산운용 선임 트레이더는 "금융주가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모든 종목들이 저렴해졌다"며 최근 주가 부진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을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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