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5.68포인트(0.69%) 상승한 1만1096.0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1포인트(0.96%) 오른 2441.2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33포인트(0.71%) 뛴 1178.10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4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인텔, CSX의 실적과 이날 개장 전 나온 JP모간의 실적이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인텔의 실적 개선 소식은 기술주의 동반 강세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애플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30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전일에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된 점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국채 매입과 더불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했다. 이로 인해 금값은 온스당 1370달러를 넘어섰고, 유가는 배럴당 83달러를 웃돌았다.
◇ 인텔 실적 호재에 기술주 강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3개 종목이 상승했다. 시스코,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들이 2% 넘게 오르며 지수 오름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업체인 인텔, 철도회사인 CSX, 대형 은행인 JP모간의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이 주요 업종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인텔 효과로 기술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스코는 2.48%, HP는 2.08%, MS는 2.05%, 오라클은 2.33% 각각 뛰었다. 반면 인텔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2.68% 하락했다.
구글과 AMD는 하루 뒤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가가 엇갈렸다. 구글은 0.35% 오른 반면 AMD는 1.10% 빠졌다.
CSX는 실적 개선 소식에 4.19% 상승했다. 캔자스시티서던, 유니온퍼시픽, 노포크서던 등 경쟁 철도회사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간은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1.39% 하락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부문의 손실이 축소됐다는 소식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비자, 마스타카드 등 카드사들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0.54% 상승하며 300.14달러에 마감했다. 애플이 3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중에는 301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S&P500 종목 가운데 애플의 주가는 구글, 워싱턴포스트(WP), 프라이스라인에 이어 네번째로 높다.
또 애플의 시가총액은 2750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이는 MS, 구글, HP 등 주요 기술기업들을 웃도는 규모로, 명실공히 정보기술(IT) 업종의 대장주가 됐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2001년 11월 아이팟을 출시했을 당시 9.35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의 잇단 성공으로 인해 주가는 지난 9년 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40%가 넘는다.
특히 애플이 중국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고,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아이폰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최근 주가 상승폭은 두드러졌다.
◇ 9월 수입물가 0.3% 하락
경제지표가 한산한 가운데 오전에 발표된 9월 수입물가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입물가 하락은 석유값의 하락이 주도했다. 9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대비 3.1% 하락했다. 연료를 제외할 경우 물가는 0.3%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수입물가가 0.2%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9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5% 상승했다. 예상치는 0.8% 상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