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지수가 1982년 이래 최악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제조업 대표 종목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을 감산하지 않을 것이란 결정에 유가 관련주도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 하락을 이끌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힐러리 클린터 국무장관을 포함한 외교안보팀 6명의 인선을 발표했지만, 주식시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 주 오바마 정부의 차기 경제팀 구성이 호재로 작용한 것과는 차이가 난다.
낮 12시2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08.91포인트(4.63%) 떨어진 8420.13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87.26포인트(5.68%) 급락한 1448.31을 기록중이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0.08포인트(5.59%) 하락한 846.16을 보이고 있다.
S&P지수의 경우엔 지난 달 20일 11년래 최저를 기록한 이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무려 19%나 급반등했다. 이를 감안하면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부진한 ISM 제조업지수가 단기 차익매물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제조업지수, 1월 제조업지수 26년래 최악
ISM은 1일(현지시간) 1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38.9%에서 36.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36.5%를 하회한 수치로, 1982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9월 43.5%에서 10월엔 30%대인 38.9%로 급락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하며 미경기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캐터필라(Caterpillar) 등 제조업 종목의 주가가 장중 8%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 포드, 볼보 매각 자구추진에 강세
포드자동차는 이날 럭셔리 브랜드인 볼보의 매각 가능성을 밝혔다. 이같은 영향으로 포드의 주가는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볼보는 포드가 유럽지역에 갖고 있는 유일한 자회사 브랜드로, 포드는 매각을 포함해 볼보와 관련,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세계경제가 극도로 불안정해짐에 따라 볼보에 대한 전략적 재평가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포드를 비롯한 미국의 빅3는 미 정부에 250억달러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오는 2일까지 이같은 자금지원의 필요성과 자금지원 이후 경쟁력을 담보할 자구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
◇ OPEC 산유량 동결 소식에 에너지 관련주 약세
유가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지난 주말 모임에서 생산량 감산에 나서지 않기로 한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장중 배럴당 4.49달러나 급락, 49달러선까지 밀리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셰브론과 액슨모밀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마침 메릴린치는 슐륨베르거(Schlumberger)를 포함해 11개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하향 조정된 슐륨베르거의 경우엔 주가가 12%나 급락했다.
한편 유방삽입물제조사인 멘토(Mentor)는 세계 최대의 의료건강 업체인 존슨앤존슨에게 합병될 것이란 소식으로 90%나 주가가 뛰어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