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데이비드 1박2일..''마음 통하는 친구로''

李·부시 대통령, 첫날엔 사적인 만찬…
전통 활·가죽 재킷 선물 주고받기로
  • 등록 2008-04-19 오전 8:39:30

    수정 2008-04-19 오전 8:39:30

[조선일보 제공]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은 18일 오후부터 19일 낮(현지시각)까지 캠프 데이비드(David) 별장에서 이뤄진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세 차례 긴밀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18일 만찬은 두 정상 부부와 양측에서 각각 1~2명 등 모두 합해 6~7명 정도만 참석하는 사적인 만남이다.

정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인생, 정치철학 등을 격의 없이 얘기하면서 개인적인 유대를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주 특별한 손님을 집안에 맞이하는 분위기가 될 듯하다"고 했다. 그는 "양국 대통령은 함께 산책하거나 주변 스포츠 시설을 둘러볼 것 같다"면서 "두 정상이 뭘 할지를 당일 그때그때 정할 것이기 때문에 의전 측면에서는 (미리 준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19일 정상회담에서는 FTA와 동맹 등 양국 현안이 본격 논의되고, 이어지는 오찬에서는 양국의 범세계적 관심사가 테이블 위에 오르게 된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줄 선물로 각궁을 준비했고, 부시는 'MB' 문자를 새겨 넣은 '캠프 데이비드 가죽재킷'을 선물할 예정이다. 각궁은 대나무에 물소 뿔과 소 힘줄을 덧대고 뽕나무·참나무 등의 재료를 붙여 만드는 전통 활이다. 김윤옥 여사는 로라 여사에게 백자로 만든 부부 커피잔 세트를 주기로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다음 달 크로퍼드 목장에서 결혼하는 부시 대통령의 둘째 딸 제나에게 줄 '혼수 선물'로 나무기러기 한 쌍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데려올 애완견 바니, 비즐리와도 친숙하게 지낼 '준비'를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니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 백악관 홍보 비디오의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는 스타로 배구공, 골프공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비즐리는 탭댄스를 즐긴다"면서 "이 대통령은 바니와 비즐리를 보고 꺼낼 '멘트'까지 미리 준비했다"고 했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백악관에서 북쪽으로 97km 떨어져 있다.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캠프 데이비드로의 초청은 미국 대통령이 상대국에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라고 했다.

캠프 데이비드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프랭클린 루스벨트(Roosevelt) 대통령 시절 '샹그릴라(Shangri-La)'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루스벨트는 여기에서 윈스턴 처칠(Churchill) 영국 총리와 2차 세계대전 종전 계획을 논의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Eisenhower) 대통령이 손자 이름을 따서 캠프 데이비드로 바꿨다. 피칭 전용 골프 코스, 승마장, 볼링장, 수영장, 연습용 암벽등산 벽, 체육관 등이 갖춰져 있지만 정작 숙박시설은 소박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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