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지표악화 불구 선방`

소비-주택지표 `최악`..유통주+금융주 약세
원자재가격 반등..상품주 약진+기술주 선전
다우 소폭 하락..나스닥·S&P500 상승
  • 등록 2008-03-26 오전 5:48:48

    수정 2008-03-26 오전 7:56:11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최근의 이틀 연속 급등세를 접고 등락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선 5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소비심리지표와 20개 대도시 집값의 사상 최대 하락, 금융주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이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을 다시 불러내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그 결과 금융주와 유통주가 동반 하락, 주요 지수가 일제히 내림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달러 약세로 반등하자 상품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오후장들어 낙폭을 만회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몬산토의 연간 순이익 상향 조정과 기술주인 야후와 퀄컴 등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도 투자심리 냉각을 막는데 큰 도움을 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532.60으로 전일대비 16.04포인트(0.13%) 밀렸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41.05로 14.30포인트(0.6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1포인트(0.23%) 오른 1352.99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달러 하락 영향으로 나흘만에 소폭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6센트(0.4%) 오른 101.22달러로 마감했다.

◇美 3월 소비심리 5년래 `최악`..유통주 동반 하락

미국의 소비심리가 고용시장 부진, 주택가격 하락 등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6개월 뒤의 체감경기를 의미하는 기대지수는 35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76.4(수정치)에서 64.5로 하락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73.3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기대지수는 전월의 58.0에서 47.9로 떨어져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오일 쇼크가 동시에 불어닥친 1973년12월의 45.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현재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도 전월의 104.0에서 89.2로 급락했다.

이같은 최악의 소비심리지표 발표로 유통주가 동반 하락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1% 밀렸고, 세계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HD)는 1.7% 떨어졌다. 대형 할인유통업체인 타겟(TGT)과 미국 최대 백화점업체인 메이시(M)도 각각 0.4%와 3% 하락했다.

◇원자재 반등 `고마워 달러`..상품주 동반 상승

금 구리 등 상품주는 달러 하락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구리 제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 쿠퍼앤골드(FCX)는 4.1% 상승했고,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AA)도 2% 올랐다.

세계 2위 금 제조업체인 뉴몬트 마이닝(NEM)은 2.9% 전진했다.

◇금융주 약세..실적 하향 조정 잇따라

주요 금융주 대부분은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신용위기 관련 월가의 손실이 46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금융주 바닥론` 및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낙폭은 축소됐다.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메릴린치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중립→매도) 여파로 3.7% 내렸다. 메릴린치는 신용위기에 따른 손실을 반영,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동시에 낮췄다.

메릴린치(MER)도 JP모간체이스, UBS 등으로부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을 당하면서 0.9% 떨어졌다.

리먼브러더스(LEH)도 폭스-핏 켈튼 코크란으로부터의 올해 및 내년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영향으로 3.6% 하락했다.

반면 골드만삭스(GS)와 씨티그룹(C)은 반등에 성공하면서 각각 0.4%와 0.6% 올랐다.

◇기술주 야후, 퀄컴, 3콤 `강세`

인터넷 검색업체인 야후(YHOO)는 씨티그룹으로부터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4.4%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 인수가격을 상향 조정할 능력 및 의지가 있다"며 야후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한단계 올렸다. 목표주가도 주당 31달러에서 3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칩 제조업체인 퀄컴(QCOM)도 메릴린치의 `매수` 추천으로 2.2% 올랐다. 메릴린치는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3세대 휴대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3콤(COMS)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3분기 실적이 호재로 작용,  3.5% 전진했다.

◇美 1월 20개 대도시 집값 사상 최대 하락..`봄날은 멀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지난 1월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각의 기대와는 달리 주택경기침체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지표인 케이스/쉴러 지수에 따르면 20대 대도시의 1월 주택가격은 전년동월대비 평균 10.7% 급락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0.5% 보다도 악화된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2.4% 하락했다.

이로써 20개 대도시 평균 주택가격은 전월대비로는 18개월, 전년동월대비로는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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