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개도 아니고 죄다 매물로 나왔다면 얼마나 장사가 안된다는 소리일까? 내가 진정 이런 입지에서 결정을 해야 할까?"
충분히 이해가 간다. 너도 나도 사달라고 목을 빼고 있는 거리가 좋지 않아 보이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헛 매물이 상당하다고 보아야 한다. 팔 의사도 없으면서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내놓은 매물이라는 뜻이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하루 하루 시세에 희비가 갈린다. 그것처럼 장사를 하는 사람도 내 가게의 권리금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궁금하다.
올랐으면 얼마나 올랐는지 그래서 기대한 것 이상이라면 복권에 당첨된 기분으로 흥을 내며 장사를 하게 된다.
이런 허수의 매물이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많은 가게가 매물로 나왔다고 그 자리는 이미 죽은 자리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
장사가 되는 대도 내 놓는다면 그것은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팔 의사가 없기 때문에 높게 불러본다. 그러다 혹시라도 그 가격에라도 좋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말 그대로 눈 먼 돈벼락을 맞게 되는 것이다.
앞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 뒷면엔 무슨 뜻이 있는지 되짚어보자. 그러면 매물을 선택하는 눈이 높아질 것이다. 가짜 매물에 헛돈을 쓰거나, 좋은 입지를 놓치는 어리석은 선택을 피하도록 하자.
그리고 계약을 희망하는 점포 주변에 유명 음식점이 있다는 것은 득이 된다. 유명 업소에서 독식을 하기 때문에 내가 먹을 것이 없다는 고루한 생각은 버리자. 자신이 백방으로 애를 써도 알리기 힘든 홍보를 유명 업소 지근거리로 인해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유명 업소와 동일한 메뉴를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동일한 메뉴를 파는 일은 자멸하는 일이다. 맛에서 비교가 될 뿐더러, 손님이 들어찬 정도의 확연함에서 실망감을 안겨준다.
대전 은행동 갤러리아 뒷골목.. 광천식당은 수십 년째 성업 중 이다. 그 앞의 00식당은 같은 메뉴를 팔면서 아주 죽을 쑤고 있다. 메뉴를 바꾸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광천식당처럼 맛과 연륜으로 유명한 집과는 경쟁 자체를 다른 목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각설하고..)
유명 업소는 메뉴가 중복되지 않는 한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직언을 하고 싶다. 매운갈비찜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는 가게는 아이스크림 가게다. 어디 옆집이라는 한줄 약도가 통할 자리라면 당신의 노출은 계획보다 노련하게 움직인다고 보아도 좋다.
이경태
창업 전문작가 (대박식당 알고 문을 열어라, 밥장사멘토링 외)
외식 경영 & 클리닉 전문 강사 (서울시, 중기청, 능률협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