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 하반기와 내년 연간 경제전망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소비자전망조사 등 주요 경제지표들도 지난주에 이어 잇따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안정세를 되찾은 주식시장이 3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 콜금리 또 동결에 무게
오는 11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이번달 콜금리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일단 시장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와 환율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이달 콜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추가로 연방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달러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콜금리 동결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가 내년 1분기까지 0.5%포인트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주요국의 금리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콜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 경기가 살아나면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로 인해 한-미간 금리가 커져 외국계 은행 지점들을 중심으로 투기적 단기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상황을 반기지 않는 실정이다.
디만 재계를 중심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리가 크게 올라가고 있는 달러/원환율은 하락하면서 수출업계를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경기가 크게 좋아지고 있고 유동성 문제가 여전해 인하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 주요경제지표 잇따라 발표
9일에는 9월중 소비자전망조사 결과, 10일에는 9월중 생산자물가 동향, 11일에는 재정경제부 `10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12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하반기 경제전망이 각각 발표된다.
소비자기대지수가 호조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생산자물가가 불안한 양상을 보일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KDI의 올 하반기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가장 관심을 모은다.
앞서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성장률이 5%를 넘어갈 확률이 34%에 이른다고 전망했고 내년 예산안에서 정부는 내년도 성장률이 5.0%로, 5%대를 회복할 것으로 낙관했던 만큼 KDI는 어떤 전망을 내릴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 내년 예산안 국회심의 시작
이번주부터는 정부가 정기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8일 오전 본회의에서 정부측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8일 재경위 전체회의, 10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등에서 각 상임위 소관별 예산안에 대한 심의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정부측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년도 주요 정책과 예산사업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각 정당별로 재원 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보다 7.9% 증가한 257조원 규모의 세출예산안을 마련한 바 있다. 분야별로는 교육부문 13.6%, 사회복지 10%, 연구개발(R&D) 14.6%, 환경국방 10% 정도씩 증액한 상태다.
◇ 3분기 기업실적 어떨까?
지난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재탈환한 가운데 향후 주가의 향방은 이번주부터 시작될 3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일 LG필립스LCD(034220)가 주요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3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이어 12일에는 가장 관심을 모으는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1%가량 늘어난 16조4041억원, 영업이익은 6.41% 감소한 1조730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9106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악화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포스코(005490)를 비롯해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등은 다음주인 16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25일과 26일 연이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060000)은 29일 발표 예정이다.
한편 오는 11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고가 6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 분위기와 선물 베이시스 등에 따라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어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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