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이라크 북부 진격설..美·터키는 부인

  • 등록 2007-06-07 오전 5:54:07

    수정 2007-06-07 오전 5:54:07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터키 군이 쿠르드족 반군 문제 때문에 이라크 북부 국경 지대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터키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두 명의 터키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이날 새벽 터키 군 수 천 명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정부 지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명의 터키 군 고위 관계자는 "진격한 병력의 규모가 크지 않아 대대적인 공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쿠르드 무장 세력들이 터키군에 계속 대항한다면 대규모 침공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터키 군이 어느 지역으로 진격했는지, 이번 작전이 얼마나 이어질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터키와 미국 정부는 부인했다. 압둘라 귈 터키 외무장관은 터키군의 월경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도 이에 동조했다.

터키는 최근 분리주의 독립운동을 벌이는 쿠르드 노동자당(PKK) 게릴라들이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며, 이를 소탕하기 위해 이라크 침공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이에 따라 터키 군의 작전이 제한적이거나, 월경 후 단시간 내 철수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터키 군이 진격한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 지역의 수도 아르빌에는 한국군 자이툰부대 12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터키와 이라크 쿠르드 자치 정부 사이에 감돌던 전운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군이 휘말릴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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