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츠 GM 부회장 "FTA는 韓美 양국에 이익"

"논쟁 불구 FTA 체결 후 경제 좋아져"
"대우차 인수 만족..GM 미래 낙관"
  • 등록 2007-04-05 오전 2:40:17

    수정 2007-04-05 오전 2:50:34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로버츠 루츠 부회장(사진)이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루츠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오토쇼에서 "FTA에는 항상 논쟁이 있기 마련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FTA 체결 이후 국가 경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GM의 입장에서도 무역 장벽이 줄어드는 것은 항상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더 많은 GM의 차가 한국 소비자들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츠 부회장은 GM대우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GM의 대우차 인수는 좋은 인수합병(M&A) 사례의 본보기"라며 "대우차 인수 당시 경영 상황이 매우 안 좋았지만 제조와 디자인 부문의 경쟁력은 매우 뛰어났고 지금도 그렇다"고 평가했다. 

이어 "GM의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중국 상하이에 있지만 디자인 본부는 한국에 있는 것도 그만큼 우리가 GM대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라며 "소형차 부문의 경우 중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M대우는 지난해 출범 5년 만에 처음 3356억원의 영업 흑자를 낸 바 있다.

한편 루츠 부회장은 GM 그룹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펼쳤다. 

루츠 부회장은 "사람들은 언론에 나온 기사만 보고 GM의 미래를 염려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생각보다 좋다"며 "우리가 여전히 살아있다(We're still alive)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및 퇴직자 연금 문제 등이 여전히 GM의 발목을 잡고 있으나 이 문제가 해결되면 경영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GM은 미국에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시장에서는 매우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동유럽, 중남미 시장에서는 이익과 시장점유율 모두 만족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의 부활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루츠 부회장은 "아직도 대다수 미국인들은 GM 차를 구입하는 것을 꺼린다"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올해 75세의 로버트 루츠 부회장은 버클리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1963년 GM에 입사, 40년간 자동차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을 거쳐 GM으로 복귀한 그는 지난 2001년부터 GM의 제품개발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젊은 시절 미군 해병대에서 비행사로 재직했으며 한국에 근무한 경력도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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