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첫째주, `1월 랠리` 테잎 끊을까

(주간전망)1월효과 기대감 높아
美 경제 연착륙, 수급개선 속도 눈에 보여
  • 등록 2006-12-31 오전 8:01:00

    수정 2007-01-01 오전 10:35:13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006년 국내 증시가 연말 상승장세 속에 마감하면서 1월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12월 28일 코스피 지수는 1434.46포인트로 마감, 긍정적인 흐름속에 2006년 증시를 마감했다. 연간 상승률은 3.99%에 그쳤지만, 북한 핵실험과 유가의 사상최고치 돌파,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변수에 비춰보면 깔끔한 마무리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은 "수급상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 매도세가 11월을 피크로 추세적인 순매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지난해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는 데 무게중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특히 10월 북 핵실험 충격을 극복한 후 꾸준한 상승흐름을 이어간 것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하반기 장세가 2007년의 산뜻한 출발을 예고하는 전조라는 분석이다. 이에 연말의 상승흐름이 연초까지 무난하게 연장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미국경제의 연착륙과 중국의 2008 올림픽 유치 등으로 인한 내수진작 효과 등 외부여건의 호조 등도 2007년 개장을 맞는 우리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1월 효과, 올해는?

1월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1월 랠리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시점이다.

지난 1991년 이후 16년간의 코스피 지수 등락률 통계를 보면, 1월에 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10번이었다. 하락한 경우는 6번. 월별 평균 등락률을 봐도 1월이 +4.89%로 가장 높았다.
 
또 1월지수의 방향성이 연간 지수 추이로 이어진 적은 13번이었다. 그만큼 1월 장세가 앞으로 1년간의 증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 매년 1월 등락률 추이
올해도 이같은 1월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올 1월 증시의 기대감에 대한 근거로 ▲미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지지하는 경제지표 ▲달러·원 환율의 930원 복귀로 환율 불안감 극복 ▲8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등을 거론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호재들은 2007년 증시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이면서 2006년 투자심리를 억제해 왔던 요인들이기도 하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2007년 증시는 2006년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 1월은 지난 연말의 그간 상승에 따른 부담감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가는 장세를 펼쳐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화증권은 "지난 8개월간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지만 시장에 대한 평가를 바꿀만한 펀더멘털 요인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시장을 압박할 수 있으며 2~3개월간의 조정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정이 마무리되는 2분기 이후에는 지금까지의 상승세보다 빠른 상승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착륙 기대감..우리증시에도 호재

미국 경제가 연착륙 기조에 접어든 것은 우리 증시로서는 호재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1월 첫째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다양한 경제지표들에 주목해야 한다. 
 
한때 11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가 기준선을 50을 하회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지수는 제조업과 달리 견조한 모습을 보여 현재 이러한 우려는 상당부분 희석된 상태다.

대우증권은 "미국 경기는 최근 혼조세를 보이면서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으나 결국 경기 둔화의 막바지 모습으로 판단된다"면서 "경기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1분기를 거치면서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결국 테러나 유가폭등, 금리인상, 자산시장 붕괴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미국경제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미국 등 해외변수에 의한 예기치 않은 하락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 제조업 경기도 그러하지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연초 단기 쇼크에 빠졌던 경험이 있다는 게 그 근거다.
 
하지만 이 같은 사유들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과 그로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초래할 만큼의 변수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경기 둔화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또 미국 경기둔화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것이 글로벌 경기 동반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욱 낮다"고 평가했다.

또 9일(미국시간)부터 알코아를 시작으로 발표될 미국의 4분기 실적발표도 향후 우리증시의 방향성 탐색에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수급 개선, 환율·유가 안정 등..증시환경 `양호` 

1월 증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투신권 및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물 출회로 인한 우려다. 현재 누적차익잔고 물량은 사상 최대치인 4조4000억원대에 다다른 상태. 이 물량이 한꺼번에 폭발한다면 우리 증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 이같은 우려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 증시의 볼륨이 커진데다 수급여건이 개선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민성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연기금, 보험 등 기관이 증시 버팀목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초에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방향이 발표될 것이고,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세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 상황에 있어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중 또 하나는 최근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들의 투자 방향이다. 올해 11조원 가량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이 11월말을 기점으로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는 것. 이에 지난 12월 한달 동안에만 1조원을 순매수 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가 해외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금이 미국 외 지역에서의 비중을 상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연초에는 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던 환율과 유가 등도 새해엔 다소 다른 국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절상의 압력이 줄어들고, 유가 또한 급등락이 아닌 물가상승률 수준의 상승세가 전망된다는 게 그 이유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 완화로 달러 약세가 완만하게 진행돼 원화에 대한 절상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면서 "원유 또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되지 않아 가파른 상승세는 재현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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