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4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볼튼 대사에 대한 상원 인준 요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의 다나 페리노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볼튼 대사의 사퇴 의사를 `마지못해(reluctantly)` 수락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볼튼 대사와 함께 그의 사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민주당이 강력한 반대를 했음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 일각에서도 그가 유엔 대사로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작년 8월 의회 휴회 기간을 틈타 볼튼 대사 임명을 강행한 바 있다.
그러나 유엔 대사로서 그의 임시 임기는 내년 1월 끝난다. 때문에 그가 유엔 대사로 계속 일하려면 이번에 반드시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이라크, 시리아 등 미국 외교 정책에 있어 일방적인 강경 노선을 주도해 온 럼스펠드와 볼튼이 잇따라 물러남에 따라 미국 네오콘의 퇴조 속도가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