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은 오는 28일(미국시간)부터 불법 이민자를 중범죄자로 처벌하고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까지 처벌하도록 한 새 이민법을 심의할 예정이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발의돼 지난해 하원을 통과한 이 이민법을 막기위한 중.남미(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출신들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이민법 반대 시위를 벌였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50만명이 평화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고 멕시코와 미국을 외치며 시위를 벌여으며 덴버시에서도 5만명 이상이 이민법 반대 시위를 벌였다.
피닉스시에서는 25일(현지시간) 2만명이, 밀워키에서는 1만명의 시위대가 이민법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이민법 반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시위에 참가한 요르게 루이즈씨는 "우리같은 이민자들이 당신들 미국인들의 학교를 짓고 여러분의 음식을 요리하는 등 우리들이 미국의 동력이지만 당신들은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려한다"면서 미국의 새 이민법제정 움직임을 비판했다.
현재까지 수십만명이 워싱턴 시위에 참가할 예정이며 한국 교민회도 이 시위에 동참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분류돼 신분상의 불안과 불이익을 받고 있는 한국 교민들이 수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이곳 교민회는 추정하고 있다.
새 이민법 제정을 놓고 공화당 강경파들과 민주당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법을 제안은 센센브레너 하원의원(공화) 등은 어떻게든 이 법안을 제정해야만 매년 미국의 국경을 넘는 수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의원 등은 성경에도 반하는 법안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이민법 논란에 부시 대통령도 가세해 25일(현지시간) 라디오 주례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열린 사회와 법률적 사회 중에서 선택을 강요해선 안된다"며 상원이 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미국에는 어림잡아 2천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있다.
미국은 불체자들의 저임금으로 유지되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지만 멕시코와의 국경을 통해 비밀리에 입국하는 히스패닉들 때문에 미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등 미국에게 불법 이민자들은 동전의 앞 뒷면처럼 양면이 있다.
이 법안과 관련해 미주 한인회측은 "이법은 미국 시민권자만을 미국인으로 인정한다는 편협한 차별주의"라며 어떻게든 이 법안의 통과를 막아야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