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가 원유재고 발표 후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미국 기업들의 7월 해고 규모가 전월비 감소했다는 소식도 안도감을 더했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시27분 현재 다우지수는 0.06% 낮은 1만677.53, 나스닥100 지수는 0.02% 하락한 2217.65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0.69달러(1.11%) 떨어진 배럴당 61.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61불대로 반락
미국 에너지부는 3일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제유 재고 역시 150만배럴 늘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솔린 재고는 400만배럴 감소했다. 월가 전문가 예상 감소치인 80만배럴(블룸버그 조사)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예상 밖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한때 62.5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던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주요 정유회사들의 정제능력 우려, 허리케인,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우려가 여전하지만 미국 내 수급 동향은 아직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미국 2위 정유회사 셰브론 텍사코(CVC)는 1.66% 상승해 오전 장 보다 오름폭을 늘렸다. 중국해양석유(CNOOC)가 미국의 강력한 반발로 미국 9위 정유업체 유노칼(UCL) 인수를 포기한다고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유노칼 주가도 0.82% 올랐다.
◆리복 주가 강세 지속..타임워너는 약세
반면 세계 2위 스포츠 의류업체인 독일 아디다스가 인수키로 한 리복(RBK) 주가는 29.49% 치솟았다. 아디다스는 2일 미국 경쟁회사 리복을 31억유로(44억달러)에 인수해 `스포츠 지존` 나이키(NKE)를 위협하고 있다. 나이키 주가도 1.29% 올랐다.
CVC 캐피탈 파트너스를 포함한 사모펀드 그룹으로부터 인수 시도를 받고 있는 세계 5위 자동차 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DCX)는 0.22% 올라 오전 장 하락에서 상승반전했다.
세계 최대 미디어기업인 타임워너(TWX)의 실망스런 실적 발표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임워너는 3일 2분기에 주당 7센트(총 3억21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 밖 실적 부진은 AOL의 회계부정 소송 합의금 24억달러 등을 포함해 2분기에 30억달러의 특별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내셔널 세미컨덕터(NSM) 주가도 2.10%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경제지표는 비교적 부정적
이날 경제지표는 대부분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재취업 알선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해고 발표가 전달보다 7% 감소한 10만29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통계가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수치라는 점이 문제다. 계절성을 감안할 수 있는 전년동기비 지표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올들어 7월까지 감원발표는 총 64만12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많은 수준이다. 이 속도 대로라면 올해 발표되는 해고 인원수는 5년째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7월중 비제조업 지수가 60.5로 전달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61.4도 밑돌았다. 다만 지수는 28개월 연속으로 호황 기준선(50)을 웃돌고 있다.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압력은 상당폭 커졌다. 지불가격 지수는 전달보다 10.5포인트 급등, 올들어 가장 높은 70.3을 기록했다. 원재료 및 서비스 구매비용이 높아졌다고 밝힌 서비스업체 비중은 27%에서 39%로 커졌고, 낮아졌다는 응답자는 5%에서 3%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