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방향은 `위`..상승폭은 `제한`

(주간전망)과매도신호..기술적 반등에 무게
불안한 수급과 대외악재..추세반전 어려워
  • 등록 2004-10-24 오전 9:43:46

    수정 2004-10-24 오전 9:43:46

[edaily 김경인기자] `과매도로 기술적 반등은 기대되나 대외변수가 부정적이어서 반등은 제한적일 것`. 지난주 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고유가, 투자심리 위축, IT경기 부진 등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들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다. 비빌 언덕은 지난 2주간의 조정으로 과매도에 도달한 기술적 지표들 뿐이다. 덕분에 `매도`를 향해 내달리던 불안한 수급이 다소 완화조짐을 보이긴 했지만, 강력한 반등을 이끌 세력 또한 여전히 없다. 증시를 좌우하는 외국인의 눈치를 살피며 반등의 폭을 가늠해야 하는 불안한 상황이다. 이번 주(10월25~29일) KOSPI200선물시장은 제한적인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약한 수급과 부정적인 변수로 기술적 반등의 힘이 반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인이 강력한 매수에 나서 준다면 이 모든 악재를 뛰넘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 과매도+수급완화..반등 기대 지난주 선물시장은 2주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현선물 매도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유가, 아랍권의 `서울 불바다론` 등의 테러위협, IT경기 부진 등의 부정적 요인들이 잇따라 부각됐다. 아울러 헌재의 `위헌`결정이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소인 정치적 불확실성 증폭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2주간 하락에 따라 기술적 지표들이 `과매도`에 도달했음을 알리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수급에서도 미약하긴 하나 개선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강세가 다소 완화됐고, 무엇보다도 최근 프로그램 순매도로 인해 잔고상 매도여력이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기술적 측면에서의 고점대비 하락률 및 이격 수준, 단기 기술적 지표 동향 등을 고려할 때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심리의 과도한 쏠림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풋-콜 레이쇼, 주 후반 외국인의 선물옵션 약세 포지션 설정강도 약화 등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외국인 현물 매도 규모 감소, 선물 누적 순매도 포지션과 옵션의 매도성향 감소 등 수급이 다소 호전되는 모습"이라며 "또 프로그램 매수잔고도 4000억원대 중반에 머물러 프로그램 매도 성향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지난주 매수차익잔고의 대부분 청산이 진행돼 추가적인 매도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프로그램 매매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60일선(104.6p)의 경우 주요한 지지선으로 판단돼 이 지수대에서의 외국인 포지션 변화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 투심악화+외국인 매도..상승폭 제한 그러나 추세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불안한 요소들이 눈에 띈다. 부정적인 대외여건들은 물론, 위축된 투자심리로 불안한 수급 또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반전만이 상승폭 확대의 `키(Key)`이지만, 그 또한 낙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근방에 유일한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60일선(104.6p)의 지지를 재차 확인하는 바닥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후 상승폭 확대는 외국인의 매수반전이나 부정적 여건 완화 등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때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황재훈 연구위원은 "해드앤 숄더 형태의 지수 움직임으로 기술적인 부담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일차적으로 확인한 60일선에서의 매매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지 시도가 전개될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신규 포지션 진입방향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주 선물 외국인은 누적 포지션 변화가 거의 없는 단기적 매매에 치중해 이번주 강한 방향성 형성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옵션시장에서도 주중 금액과 수량 면에서 모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단기적인 대응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지승훈 차장은 투자심리 위축이 반등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 베이시스 백워데이션 지속과 풋-콜 레이쇼 상승 등 심리적 불안이 저점 매수 부재로 인한 하방경직성 약화 또는 반등시 매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지난 8월초부터 시작된 상승장에서 경험했 듯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재개가 심리회복 및 수급안정을 바탕으로 한 의미있는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며 "60일 이평선을 지지로 2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전망되나, 외국인 매매동향 반전이 없는 한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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