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10월 첫날, 4분기 첫 거래일을 맞아 월가가 `빅 랠리`를 벌였다. 다우는 세자리 수 상승 폭을 기록하며 1만200선에 육박했고, 나스닥은 2.4% 급등했다.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고, 기술주 진영에서는 M&A 재료까지 나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피플소프트가 오라클과의 M&A를 반대했던 CEO를 전격 해임하면서 관련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50달러선을 상향 돌파한 채 마감됐지만, 지수 상승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1일 다우는 전날보다 112.38포인트(1.11%) 오른 1만192.65, 나스닥은 45.36포인트(2.39%) 오른 1942.20, S&P는 16.92포인트(1.52%) 오른 1131.5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8900만주, 나스닥이 18억2200만주로 주말을 앞둔 시장 답지 않게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173개, 내린 종목은 617개였다. 나스닥에서는 2139종목이 오르고, 875종목이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 다우는 1.5%, 나스닥은 3.3%, S&P는 1.9% 올랐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장중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결국 배럴당 50달러선을 상향 돌파했다.
경제지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구매관리자협회(ISM)는 9월 제조업지수가 5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8.0(다우존스 전망)~58.4(CBS마켓워치 전망)를 기록할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8월 건설지출도 전월비 0.8% 증가, 0.5% 증가했을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반면 미시간대학 9월 소비자 지수는 94.2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 95.8과 8월 95.9를 밑돌았다.
소비자 지수가 좋지 않았지만, 제조업 부문이 `소프트 패치`를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전날 부시 대통령과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TV 토론은 케리 후보의 승리였다는 여론 결과가 나왔지만, 월가는 무덤덤했다. 월가는 일찌감치 이번 대선에서 부시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대선 판도가 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심거리다.
알자지라 방송이 빈 라덴의 대리인을 자청하는 인물이 미국과 영국에 대해 즉각적인 공격을 촉구하는 내용의 녹음테이프를 방송했지만, 시장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주지 못했다.
피플소프트가 전격적으로 CEO를 해임, 오라클과의 M&A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피플소프트는 15.01%, 오라클은 5.50% 상승했다.
피플소프트는 크레그 콘웨이 CEO가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신뢰를 상실했다며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후임 CEO에는 피플소프트 창업자인 데이브 더필드가 선임됐다.
콘웨이가 M&A에 반대해왔기 때문에 이번 CEO 교체로 양사의 M&A 협상이 급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오라클, 피플소프트 합병이 반독점법 위반이 아니라는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회사간 M&A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시이블시스템즈가 8.62%, 마이크로소프트는 2.17%, IBM은 1.14% 상승하는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JP모건은 반도체 장비주들이 바닥을 쳤다며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AMAT)는 4.91%, 누벨러스는 5.11%, 터러다인은 7.16%, ASML은 3.73%, 램리서치는 3.38%, KLA텐코는 4.5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61% 올랐다.
제프리즈는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반면 메릴린치는 현재 레드햇의 주가가 매력적이라며 매수로 투자등급을 올렸다. 레드햇은 12.43% 랠리를 벌였다.
전날 다우 진영에 일격을 가했던 대형 제약주 머크는 0.94% 반등했다. 머크는 관절염 치료제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 전날 30% 가까이 급락했었다.
메릴린치는 UBS가 3분기 순익 전망치를 주당 92센트에서 88센트로 하향 조정했지만, 1.79% 상승했다. UBS는 메릴린치의 주식 중개, 프라이빗 뱅킹, 채권 트레이딩 실적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UBS는 시티그룹의 주당 순이익은 95센트에서 98센트로 올렸다. UBS는 시티그룹의 소비자 신용이 좋고, 투자은행 부문의 둔화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티그룹은 1.70% 상승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지난달 판매 실적이 호전된 GM과 다임러가 각각 1.55%, 2.68% 올랐고, 판매량이 줄어든 포드도 1% 올랐다.
미디어 그룹 비아콤은 모건스탠리가 과매도 상황이라며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올려 3.0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