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나흘연속 하락했다.다우지수는 9700선이,나스닥은 1900선이 각각 무너졌다.
반발매수세만으로 지수가 오르기엔 뉴욕증시의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이다.이날 뉴욕증시는 상승출발한 이후 오전장 내내 강세를 유지했으나 오후장들어 다우와 S&P가 하락반전한뒤 나스닥도 뒤를 이었다.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확대되며 나스닥은 1.4% 하락했다.
중동사태의 불안정성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이를 상쇄할만한 호재가 없었다는 점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급락하고 금값과 유가는 각각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의 악재도 지수의 낙폭을 확대하는 요인이 됐다.금선물가격은 온스당 400달러선에 육박했으며 유가는 배럴당 33달러선을 웃돌며 8개월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개장전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변함이 없었다.전문가들의 예상치는 0.1% 상승이었다.미국의 CPI는 최근 4개월 동안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난 9월엔 0.3% 상승했었다.변동성이 큰 음식료품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코아 CPI는 0.2%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한편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1년전에 비해 증시투자여건이 개선됐다고 느끼고 있으나 실제 투자는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컨퍼런스보드가 미국내 5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증시투자환경이 나쁘다고 응답한 미국인들의 비율은 46%로 1년전의 62%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나 향후 6개월이내에 주식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18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6.67포인트(0.89%) 오른 9624.16포인트를 기록하며 9700선이 무너졌다.나스닥은 27.86포인트(1.46%) 하락한 1881.75포인트로 1900선이 무너졌다.S&P500지수도 9.48포인트(0.91%) 하락한 1034.15포인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1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8억7000만주로 평소보다 적었다.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355대 1912,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210대 1962로 하락종목이 훨씬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약과 금관련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홈디포는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으나 약세장의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1.5% 하락했다.홈디포는 3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였으며 올해 주당순익전망치도 상향했다.반면 사무용품업체인 스태플즈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는 순익을 발표한 것을 호재로 0.8% 올라 대조를 보였다.
GE는 메릴린치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2.3% 올랐다.메릴린치는 GE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격을 33달러로 제시했다.메릴린치는 "GE가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는 2005년엔 15%를 초과하는 순익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주들도 크게 하락했다.인텔이 1.2% 떨어졌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0% 하락했다.브로드컴과 모토롤라 등도 모두 하락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9% 떨어진 497포인트로 마감해 500선이 무너졌다.
IBM이 0.95% 하락하고 시스코가 1.5% 떨어졌다.그러나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전일 급락에서 반등하며 1.9% 올랐다.다우지수 편입종목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머크,존슨앤존슨 정도만 상승했다.
BEA시스템즈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투자의견 상향에도 불구하고 2.4% 급락했다.BOA는 BEA시스템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