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오상용기자] 연일 터져 나오는 비리사건 소식과 어정쩡한 미국경제, 하이닉스 매각 불발이후 급락하는 반도체 가격 등으로 인해 요즘 경제 분위기가 영 좋지 못하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우리의 경제의욕을 다시 북돋워 주지 않을까 기대되는 한 주다.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에 소비심리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고용시장의 훈기는 계속되고 있는 지도 이번주에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이 예보채 차환발행 동의안을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할 것을 요청했는데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피치 신용등급 발표 임박 =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Fitch)가 이르면 이번주중 늦어도 이달내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발표한다.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은 이미 기정사실로 믿고 있는 상태. 시장의 관심은 상향폭이다.
정부는 내심 두단계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경제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 성장을 지켜낸 점과 올해도 5%대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 등을 피치측에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하이닉스의 매각불발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구조조정 성과로 하이닉스가 금융시장에 추가적으로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논리, 일찌감치 찾아온 정치불안 지적에는 `대통령이 당적을 버리고 민생과 경제현안에 전념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ADB연차총회 참석 등을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전윤철 부총리는 11일 S&P 임원단과 만나 당초 9월로 예정됐던 방한실사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S&P측은 이 자리에서 하이닉스 매각 불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개혁의지를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소비심리 기록행진 계속될까 = 올들어 3월까지 소비심리가 석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 4월에는 소비심리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13일 오후 통계청이 발표한다.
4월들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매출증가세가 예상과 달리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점을 보면 소비심리가 다소 움추려 들었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최근의 내수 증가세가 부유층의 고가사치품 소비에 편중되는 모습인데 서민들의 소비심리 회복세가 꾸준한 지 여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편, 소비 심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4월 고용동향은 16일 발표된다. 지난 3월까지는 실업률이 하향 안정화되는 가운데 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취업자도 증가하는 등 전형적인 경기상승기의 모습을 보여왔다.
◇하이닉스 `분할매각` 장도 = 하이닉스반도체의 기업분할 및 세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실사기관 선정이 이번주중 마무리 된다. 이로써 하이닉스측과 채권단은 `분할매각`이라는 장도에 오른다.
현재 실사기관에 참여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한 기관은 안진회계법인과 모건스탠리, 아서디리틀(ADL), 도이체방크, UBS워버그, 맥킨지 등 총 6개. 이 가운데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주 매각·합병 주간사가 선정된 서울은행의 경우 국내은행으로선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관심을 내비치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가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서울은행 처리의 우선순위로 꼽고 있어 하나은행의 등장이 서울은행 민영화의 새로운 핵이 될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