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 등 외부변수에 반응하지 않고 달러수급상황에 따라서만 박스권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변수 역할을 해오던 달러/엔 환율이 일정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보이는 데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나 주가움직임이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환율은 1314.50~1324원의 박스권에 묶이며 일주일동안 채 10원도 움직이지 못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만 바라보고 있으나 현추세에서 달러/엔의 일시적 등락을 섣불리 쫓아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적극적인 방향 설정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번주 최대관심사 역시 달러/엔 환율 움직임. 주중 135엔선 상향돌파 재시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주 관심사였던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한중일 방문은 환율시장 관련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 외환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지난주 외환시장 동향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9일 일중 4.70원 변동폭을 기록한 것이 최대치일 만큼 움직임이 축소됐다. 거래량 역시 현물환 기준으로 20, 21일 이틀만 겨우 20억달러에 턱걸이했을 뿐 주초와 주말경에는 15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거래위축으로 인해 달러/엔 134엔 돌파도 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했다.
그러나 주간 전체로 보면 18일 1315원으로 거래를 시작, 22일 1322원으로 거래를 마친 데서 보듯 환율수준이 소폭 오른 점은 이번주 추가 상승 가능성으로 해석되고 있다. 위축된 거래심리가 다시 활기를 찾는 유인책이 될 수 있는 상황.
◇달러/엔 134엔 재돌파
달러/엔 환율은 주초 132엔 후반에서 주중 133엔으로 올라서 133엔 중반대를 횡보하다 주말을 앞두고 134엔을 넘어서는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주말 달러/엔은 뉴욕외환시장에서 장후반 134.08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 정책회의 전날인 27일 일본정부의 디플레이션 대책 발표가 있으나 시장에는 은행구조조정 등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먼저 감돌고 있어 135엔 돌파시도가 힘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원 환율은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상승폭을 쫓아가지 못해 100엔당 984엔선으로 내려섰으며 이번주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될 경우 980원을 밑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JP모건은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엔/원 환율이 3월중 97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 급증 영향 미미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주동안 5800억원 가량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주 2500억원 가량 순매수에서 큰폭 순매도로 돌아선 것.
그러나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환율상승을 이끌지 못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주식매도이후 역송금을 하지 않고 재투자를 위해 보유중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핫머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수급상으로는 월말 업체 네고분이 1322원 윗선에서 나오며 외인매도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환율전망
이번주 환율 역시 달러/엔 환율만을 바라보며 박스권 등락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율이 달러/엔의 소폭 불안정한 움직임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어 135엔 돌파이전에는 1325원이 고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좁게는 1315~1325원, 넓게는 1310~1330원 박스권이 주 예상 거래범위.
월말로 접어드는 주여서 수급상으로는 업체 네고물량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나 이달 설연휴 이전 이미 많이 처리된 점을 감안하면 공급물량이 의외로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방적인 하락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엔/원 환율이 100엔당 970원선으로 하향할 경우 당국의 대응이 나올지 여부도 주목해야 할 사항. 업계 및 산업자원부 등은 엔/원 환율 비율 10:1선 유지를 위한 방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들어 대체적으로 상승 일변도를 달리고 있는 주가는 아직 조정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번주도 상승 분위기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 문제 등 큰 변수가 돌출되지 않는 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