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나스닥지수가 어제까지 7영업일중 6일동안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가 비교적 긍정적인 내용을 보였지만 다른 지표인 NAPM 비제조업지수는 오히려 예상보다 부진해 경기회복을 장담하기에는 아직도 불확실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 반도체산업의 회복을 예상하고는 있지만 크게 설득력이 없다. 오늘 반도체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나온 점이 바로 그 반증이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경기회복을 보여주는 가시적인 징후들만이 장세전환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지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딘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임스 틸러는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가시적이고 확실한 징후를 포착하기 전에는 지속가능한 랠리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톤 앤 맥카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주식전략가인 조 리로도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며 확실한 경기회복 징후가 장세전환의 조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로는 "투자자들은 매수에 가담하기 전에 경기회복에 대한 명확한 조짐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하고 "올연말께 지속가능한 상승장세를 경험할 때까지 증시는 수개월동안 하향 횡보국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에드워즈 존스의 시니어 기술적 전략가인 데이빗 파워즈는 "실적과 관련된 실망스런 내용들이 거의 마무리되고 향후 실적이 과거에 비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소지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하고 "특히 반도체주들의 경우 재고가 적정수준으로 떨어지고 주문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반도체산업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파워즈는 "올 연말께 반도체주들의 주도로 기술주들이 반등할 것으로 보며 컴퓨터 하드웨어주들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말하고 "텔레콤주들은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와 관련, 퍼스트 유니언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비트너는 "표면적으로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부분의 경기는 여전히 모멘텀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너는 "민간부문의 고용감소규모 7만3천명은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25bp인하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스트레티지즈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찰스 페인도 "월가는 그동안 워낙 비관적이었기 때문에 단 한차례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을 가지고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고용지표가 장세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터커 앤소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슬린 카밀리도 "8월중 실업률은 5년래 최고인 5.0%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경기회복을 논하는 것은 여전히 성급한 일"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