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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7조 2025억원으로 전년 17조 7618억원에서 3.1%(5593억원) 감소했다.
이는 해외 부동산 손실을 비롯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용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미리 반영한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은 총 11조 949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2022년 총 적립액인 6조 478억원에서 84.45% 증가한 수치다. 또한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 처리와 함께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점도 한몫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이자수익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총 41조 3878억원으로 전년보다 4.9%(1조9266억원) 늘어났다. 비이자 이익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총영업이익(44조 3262억원) 대비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약 93%다.
올해에는 이자이익에만 실적을 기대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 홍콩 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배상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권의 순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지주사의 오랜 숙제인 비은행 부문의 강화, 특히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증대하기 위한 판매·운영의 새 포트폴리오 구축 등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비이자 이익 확대 방안으로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이익증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금융지주의 매트릭스 조직을 정착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해 그룹 시너지가 배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