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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사진)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 10월 예정된 제3자 인증이 마무리되면 자체 개발한 평가 지표를 통해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는 물론 기업·단체 활동의 지속가능성까지 평가할 수 있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국장은 컨벤션센터 등 인프라 개발 중심의 도시 간 경쟁 구도에서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ESG 마케팅’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7년 전부터 마이스 지속가능성 확보 추진
이 국장은 마이스 도시 고양시가 표방하는 핵심 키워드로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2017년 시작한 중장년 지역시민 대상 교육, 마이스 육성센터와 시민위원회 운영, 오는 17일 첫 운행하는 국제회의복합지구 내 셔틀버스 등 뷰로가 추진하는 사업들 역시 모두 지속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이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마이스 도시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컨벤션센터, 호텔과 같은 하드웨어 외에 산업계 내 최대 이슈인 ESG 경영과 같은 소프트웨어 환경도 갖춰야 한다”며 “전체 지역 방문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마이스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문제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해법을 하나씩 찾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스 지속가능성이란 네트워크 구축, 비즈니스 목적으로 열리는 각종 행사가 본래의 목적 외에 사회, 경제, 문화, 환경 분야의 직간접적 영향까지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행사를 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사 기획부터 운영, 성과 측정,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지역사회,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행사를 직접 열거나 참여하는 기업·단체의 이러한 일련의 활동에 필요한 가이드라인, 평가지표 등 보유 여부와 시민참여 등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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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지속가능성 도시 협의체(GDSM)가 발표하는 마이스 목적지 지속가능성 평가(GDS-I)에서 아태 지역 1위 도시에 오르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올렸다. 전 세계 90개 주요 마이스 도시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고양시는 파리와 베를린, 브뤼셀 등 쟁쟁한 마이스 선진 도시들을 제치고 취리히에 이어 종합 18위(78.34점)에 올랐다.
이 국장은 마이스 도시로서 고양시의 최대 장점을 묻자 “마이스를 고유한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마이스를 관광의 일부로 인식하지만, 고양시만큼은 마이스를 다양한 산업적 파급력을 지닌 독립 산업으로 보고 있다는 것. 그는 “고양시는 마이스 담당부서를 관광과가 아닌 전략산업과가 맡고 있다”며 “올해 7회째 열리는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GDW)가 그동안 별다른 부침없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시의 마이스에 대한 차별화된 인식과 정책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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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마이스의 귀환’을 주제로 소노캄 고양 호텔에서 열리는 GDW는 고양컨벤션뷰로가 직접 주관하는 토종 컨벤션 행사다. 뷰로에 합류하기 전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PCO(컨벤션기획사) 엠씨아이그룹에서 활동한 이 국장이 직접 기획한 행사다.
지난 2017년 예산 2000만원 남짓의 이틀짜리 행사로 시작해 7회째인 올해 해외에서 6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6일짜리 국제행사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는 행사에 고양시의 마이스 육성 계획을 소개하는 세션을 신설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시한 조언과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등 신규 정책과 계획 고도화의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 국장은 “그동안 3~4일간 열리던 행사는 올해 지역시민 대상 고양 마이스 데이, ICCA(국제컨벤션협회) 공동 아태 비즈니스 이벤트 유스 챌린지와 아태 비즈니스 발전 포럼 등 프로그램이 신설되면서 비로소 위크(주간) 행사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행사에 국내외 다양한 마이스 관련 국제기구, 단체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을 늘려 플랫폼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