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치솟으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그래픽=CN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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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3시34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1.8bp(1bp=0.01%포인트) 오른 4.196%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4.198%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네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금리가 4.117%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307%로 전장대비 14.2bp가 올랐다. 보합수준이긴 하지만 2년물 국채금리는 0.5bp오른 4.896%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는 데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 장기국채 매도 현상(금리 상승)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뜨거운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스탠포드 디지털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32만4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6월(45만5000명)대비 감소했지만, 다우존스 예상치(17만5000명)에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뜨거운 노동시장으로 연준이 긴축의 시간을 오래 끌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셈이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의 지난주(7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 대비 6000건 늘었다. 지난 주말 영업을 중단한 대형 운송업체 옐로의 해고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과거 추세와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들은 4일에 발표될 고용보고서 데이터를 보고 향후 투자방향을 확고히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 재무부가 3분기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장기물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글로벌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다. 추후 미국 부채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장기채에 대한 매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