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다가도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연세건우병원 무릎전담팀이 소개한 사례를 살펴보면 청소를 하던 중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비정상적으로 꺾이면서 십자인대를 다친 주부나 사무실 바닥에 물이 쏟아졌는데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걷다가 미끄러져서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회사원 등 다양한 일상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십자인대 파열 환자는 5만1348명에 이른다. 이들 중 남성 환자가 97.9%, 여성 환자는 2.1%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운동량이 많은 △10대 6019명 △20대 1만4347명으로 십자인대파열 환자 10명 중 4명이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격한 운동과 거리가 먼 30대 이상의 환자도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인대가 손상되면 휘청거리는 느낌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운동에 제한이 생긴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면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해 단순한 타박상으로 잘못 인식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렇게 방치할 경우 더 큰 부상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연세건우병원 무릎전담팀 정호원 원장은 “손상된 전방십자인대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무릎 내 조직에 이차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특히 나이가 젊어도 무릎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