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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병뚜껑과 빈병 가격이 오르면서 소줏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 같다”며 “다만 원가 부담 이슈는 매년 존재하는 것으로 그 때마다 매번 소줏값을 올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지난해 한 차례 인상을 한 상황에서 더이상 ‘서민의 술’이 아니라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요즘 다시 한번 가격 조정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신중하게 소줏값 인상에 대해 검토·분석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통상 가격 조정 이슈는 업계 1위가 주도하는 만큼 업계 2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적극적으로 소줏값 인상에 나서기 어렵다.
다만 맥주는 사뭇 다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맥주는 현행법상 물가 연동형 종량세를 적용하고 있어 각 업체가 출고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세금 인상분이 반영되는 구조다. 맥주는 지난해 ℓ당 855.2원의 세율을 적용했지만 오는 4월 1일부터는 ℓ당 885.7원으로 올랐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올해 인상된 세금이 반영되는 4월부터 맥주 출고가격을 인상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세금은 출고가격에 바로 반영하지 않으면 곧장 기업이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맥주값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원부자재나 물류비 등 원가 부담까지 이번 가격 인상에 반영할지 여부를 놓고 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를 뒤쫓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역시 오비맥주의 가격 조정 폭을 지켜본 뒤 맥주값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