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2월 들어서도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관세청은 2월1~10일 수출액(이하 통관기준 잠정치) 176억2000만달러, 수입액 22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출액과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16.9% 증가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9억7000만달러 적자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76억2200만달러로 이미 작년 연간 적자(472억달러)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10일까지의 적자 폭을 감안하면 12개월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19억6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40.7%나 급감했다. 조업일수가 8.5일로 작년보다 이틀이나 더 많았는데도 감소폭이 컸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13.4%나 줄었다. 같은 기간 3대 에너지원인 원유(34억5100만달러), 가스(23억1300만달러), 석탄(8억72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66억3600만달러에 달했다. 1년 전보다 59.4% 늘어난 것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는 지속됐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열린 제1차 통상산업포럼에서 “올해 우리 기업의 수출·투자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우리 기업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기회 요인은 최대화하는 통상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3일 서울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제1차 통상산업포럼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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