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에 '경찰관 모형' 설치했더니…“112신고 49% 감소”

서대문경찰서, 관내 47개 무인점포 활용
설치 전·후 112 신고건수 7.8건→4건 감소
“서대문구청과 협업, 확대 시행 추진”
  • 등록 2023-01-20 오전 12:00:00

    수정 2023-01-20 오전 12:00:0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무인점포에 경찰관 실물 모형의 등신대를 설치한 결과 112 신고가 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점포(편의점·아이스크림가게)에 설치된 경찰관 실물모형 등신대 앞에서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서대문경찰서)
서대문경찰서는 관내 47곳의 무인점포(편의점·아이스크림 가게)를 대상으로 경찰관 실물 모형 등신대를 설치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 모형의 등신대를 설치하기 전(1~8월) 무인점포 월평균 112신고 건수는 7.8건(절도 4.4건·기타 3.4건)에 달했다. 하지만, 등신대 설치 후(11~12월) 월평균 신고 건수는 4건(절도 2건·기타 2건)으로 약 3.8건(4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등신대 설치 전 47개소에서 8개월간 절도 신고는 35건, 기타 신고는 27건을 기록했다. 반면 등신대 설치 후에는 절도 신고 2건, 기타 신고 2건에 불과했다.

경찰 측은 “절도 신고뿐만 아니라 기타 신고도 감소한 것은 경찰관 모형을 본 무인점포 이용자에게 경각심을 주어 범죄예방 효과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용자 의견에서도 이러한 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지역 주민은 “아이들끼리 무인편의점을 보낼 때 혹시라도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결제를 안 하거나 그냥 가져 올까봐 걱정한다”며 “경찰관 실물모형을 본 후에는 이 같은 걱정이 들지 않고 경찰이 범죄에 상당한 관리를 하는 편의점이라는 생각에 자주 이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 점포의 점주는 “(등신대 설치 이후) 주민의 관심과 어린이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설치 후 도난이 발생하지 않아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든든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무인점포에 대한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시민을 안심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경찰 홍보에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서대문구청과 협업해, 확대 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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