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해제에 '대장주 쏠림 vs 미분양 털기' 극과극

연말 앞두고 `밀어내기`…전국서 약 3.8만 가구 청약, 서울은 올해 최대
중도금 대출 여부 따라 수요자 선택 갈릴 듯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라 흥행 희비 엇갈려
  • 등록 2022-11-30 오전 5:00:00

    수정 2022-11-30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소강상태였던 분양 시장에도 일부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설사도 연말 분양 물량 `밀어내기`에 나섰다.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3~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빙하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진 서울 `대장주`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면서 분양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4곳(성남·과천·하남·광명)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자 분양 시장에도 많은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최근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에서 분양한 `갑천2 트리풀시티 엘리프`는 402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 4320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1순위 평균 85.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이달 경기 평택에서 분양한 `평택고덕 디에트르 리비에르`는 13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44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3.7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올해 평택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규제에서 해제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투자 수요가 대거 유입되는 등 일대 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부가 이달 21일부터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를 기존 9억원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하면서 서울 지역 분양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대단지가 많아 청약 통장을 아껴온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서울 강북 `대장주`로 기대가 높은 GS건설의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대표적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평균 9억원 중반대로 형성돼 있어 최대 수혜 단지로 손꼽히고 있다. 가장 큰 타입인 전용 97㎡ 역시 12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금융 혜택인 이자 후불제를 적용해 입주 시까지 초기 계약금 10%만 내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적다.

관심이 높은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경우 전용 84㎡ 기준 12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지만, 전용 59㎡는 10억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중랑구에 분양 중인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역시 전 타입 분양가가 12억원 이하로 형성돼 있다.

일부 지역에선 중도금 무이자 제공, 계약 시 현금 지급 등 파격 조건을 내걸고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쓰는 곳도 있다.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급감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70선이 무너진 67.9로 지난 2012년 8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권주안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 시장은 수요 감소가 지속하는 가운데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주택 시장 전반의 경착륙 위험이 고조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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