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 최대 반영, 미국 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 수익성 악화가 기대보다 컸다” (10월25일 현대차증권 현대차 리포트 중)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차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5만3571원이다. 이에 따른 같은 날 현대차 주가(16만1500원)와의 괴리율(현재 주가와 목표주가와의 차이)은 36.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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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뒤늦게 현대차에 대한 목표가를 낮추는 가장 큰 이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전날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518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조7054억4200만원으로 30.6% 늘었고 순이익은 1조4114억9000만원으로 5.1% 줄었다. 세타엔진 품질비용 1조3602억원이 반영되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이미 공시를 통해 3분기 세타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추가충당금) 설정 계획을 발표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였던 이번 추가충당금 이슈가 예정에 없는 새로운 소식은 아닌 셈이다. 당시 NH투자증권은 ‘2020년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따른 신뢰도 하락이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주가 측면에서 단기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도 목표가 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005930) 주가와 목표가 괴리율은 24.15%, SK하이닉스(000660) 24.19%로 20% 이상 벌어져 있다.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경우는 괴리율이 각각 46.29%, 39.88%에 이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의 목표가 뒷북 조정은 오늘 내일 일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뒷북 조정이 되풀이 된다면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