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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는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여야의 극단적인 정치행태를 강력 비판하면서 민생에 대한 실용주의적 접근을 제안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인용하면서 민생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이는 어린 시절 흙수저 경험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김 지사는 고시 3관왕(공인회계사·행정고시·사법고시)이라는 타이틀 탓에 엘리트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지독한 가난에 시달린 시골 촌놈 출신이다. 이어지는 김 지사의 이야기다. 김 지사는 “과거 낙선하고 야인 시절에 보니 여의도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였다”면서 “도지사 입장에서 보면 국민은 정말 먹고사는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는 민생을 내팽개치고 당리당략적 공격에 팬덤 정치가 난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선 이후 민주당의 행보와 관련, “대선 이후에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등 계속 선거가 있었다는 점에서 강성화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전대 이후에는 민주당이 국민의 시각에서 먹고사는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상생의 정치문화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협의와 소통의 정치, 이것이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이라면서 “협의와 소통의 정치가 더딘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이념을 넘어, 국민을 최우선에 놓고 실용주의적 입장으로 임하면,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전라북도가 놓인 상황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 전북경제 살리기와 도민의 삶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지방정부도 민생과 경제를 살릴 수 있고, 혁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길이 되는 미래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