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의 긴축 속도조절론…나스닥 장중 폭등(상보)

파월 "금리 인상 속도 늦출 수 있다"
장중 뉴욕증시 폭등…국채금리 폭락
  • 등록 2022-07-28 오전 4:22:59

    수정 2022-07-28 오전 4:22:59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후 긴축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 긴축으로 가면서 누적되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되, 경기 경착륙은 최대한 피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필요한 몇몇 경제 활동들이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75bp 인상 ‘자이언트스텝’ 같은 속도의 공격 긴축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다만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 등 잘 돌아가는 경제 분야가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1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8% 오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5% 폭등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4% 이상 뛰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테슬라 같은 빅테크주들은 3~7%대 뛰어오르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기자회견 이후 급전직하 하고 있다. 장중 2.962%까지 떨어졌다. 기자회견 전만 해도 3.108%까지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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