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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지수인 HSCEI와 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3조8967억원, 76억원이 발행돼 직전 반기 대비 각각 45.7%, 94%나 감소했다. HSI가 홍콩을 대표하는 지수라면 HSCEI 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다.
반면 유로스톡스(EUROSTOXX)50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16조849억원과 16조21억원이 발행돼 직전 반기 대비 각각 1.4%, 9.7% 감소에 그쳤다. 주요국 지수 대비 홍콩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니케이225는 2조9695억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32% 줄었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홍콩지수의 급락이 꼽힌다. HSCEI만 하더라도 지난해 2월17일 1만2228.63 고점을 찍은 뒤 유례없는 약세를 보였다. 올해 3월15일만 해도 절반 수준인 6123.93까지 떨어지면서 5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고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두 번의 단기 저점을 형성하면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셍지수나 홍콩H주 흐름이 좋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빅테크 규제와 부동산 리스크 때문이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중국 올해 상반기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는 이미 작년 전체의 두 배를 넘어섰는데 이는 대부분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발행분이다.
중국 정부 부양정책 행보 기대…“하반기에는 반등 전망”
HSCEI와 HSI 지수가 부동산과 금융 그리고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이 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 역시 그간 악재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빅테크 기업들과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백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빅테크 부양을 위해 반독점법 수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가 됐고 소비 촉진을 위해 소비 쿠폰을 발행하는 등 긍정적인 이슈가 있기 때문에 3분기에는 완만한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다수지만 지난달 경제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 추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영향으로 1분기 성장률 4.8%는 물론이고 컨센서스였던 1.2%보다 하회했다”며 “4~5월 봉쇄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탓이지만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되며 6월 주요 경제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되는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월 중국 수출입 규모는 4조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하며 전월비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2조2000억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고 수입은 4.8% 증가한 1조60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과 재정정책으로 본격 반등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 연구원은 “미장이나 본토에 비해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굉장히 높은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 역시 “내년 지방정부특수채 예산과 하반기 국책은행 대출 확대를 통해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경우 경기 개선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