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체공휴일과 기저 효과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낙폭이 너무 크다. 10월의 전산업 생산 감소폭(-1.9%)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2%)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다. 이 가운데 성장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3.1%나 줄어들었으며 지난 7월 이후 넉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 감소폭이 5.4%나 되는 점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달 들어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함에 따라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하루 확진자 수가 4000명을 오르내리고 있어 불안심리가 여전하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전염 속도가 델타 변이보다 6배나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까지 출현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지난주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올린 것은 성급한 조치였다. 연말까지는 기다리며 상황을 좀더 지켜봤어야 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올해 성장률 4%대 달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경기 회복세가 꺾이지 않도록 전력투구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