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0월 생산ㆍ투자 동반 감소, 경기 회복에 전력투구해야

  • 등록 2021-12-01 오전 5:00:00

    수정 2021-12-01 오전 5:00:00

경기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월 생산과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각각 전월 대비 1.9%와 5.4% 줄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경기 회복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10월에 이틀의 대체공휴일이 생겼고 9월 생산이 호조를 보인 데 대한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러나 대체공휴일과 기저 효과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낙폭이 너무 크다. 10월의 전산업 생산 감소폭(-1.9%)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2%)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다. 이 가운데 성장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3.1%나 줄어들었으며 지난 7월 이후 넉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 감소폭이 5.4%나 되는 점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우리 경제는 이미 지난 3분기(7~9월)부터 이상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1분기 1.7%였던 분기 성장률이 2분기 0.8%에 이어 3분기에는 0.3%로 급락했다. 3분기는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가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면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극성을 부리던 때와 일치한다. 우리 경제는 7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10월의 생산·투자 동반 감소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달 들어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함에 따라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하루 확진자 수가 4000명을 오르내리고 있어 불안심리가 여전하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전염 속도가 델타 변이보다 6배나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까지 출현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지난주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올린 것은 성급한 조치였다. 연말까지는 기다리며 상황을 좀더 지켜봤어야 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올해 성장률 4%대 달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경기 회복세가 꺾이지 않도록 전력투구해 주기 바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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