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미래 먹거리…NFT·메타버스만 붙으면 뭉칫돈 '투척'

NFT·메타버스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는 산업계
게임 이어 엔터, 부동산 업계서도 '러브콜'
선점 차원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협력도 속속
  • 등록 2021-11-16 오전 2:30:00

    수정 2021-11-16 오전 2:30:00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게임부터 엔터테인먼트, 부동산까지 다양한 산업계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 또는 지식재산권(IP)에 NFT·메타버스를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내며 똑똑한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면서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시너지를 노리는 모양새다. 관련 사업을 오랜 기간 영위해온 만큼, NFT거래소를 비롯한 신사업 진출에 있어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NFT·메타버스 시장, 최소 10배 이상 성장”

15일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올해 307억달러(약 24조1077억원)에서 2024년 2969억달러(약 329조855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치와 행정, 기업 운영, 공연,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메타버스 적용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사용자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메타버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NFT의 경우 시장 규모도 최근 2년 사이 10배 이상 성장했다.

NFT란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으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과는 성격이 다르다. 기술적 특성상 한 번 발행하면 소유권과 거래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일종의 ‘디지털 소유권’처럼 활용된다. 이러한 점에서 NFT는 메타버스와 분리할 수 없는 조합으로 종종 거론된다.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활동이 증가할 수록 관련 콘텐츠도 생성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콘텐츠는 NFT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아이템 소유권이 게임 개발사에 있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NFT를 활용하면 콘텐츠 소유권을 이용자가 가져갈 수 있어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임 산업서 빠르게 확산…거래소 품고 시동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각종 산업계에서는 NFT와 메타버스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NFT·메타버스와 결이 비슷한 게임 분야에서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가장 활발하게 투자를 단행하는 곳으로 컴투스(078340)가 꼽힌다. 컴투스는 모회사 게임빌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지분 투자 이후로 NFT·메타버스 투자에 특히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월만 해도 회사는 글로벌 NFT 기술력을 갖춘 블록체인 게임사 ‘애니모카 브랜즈’에 투자를 단행했고, 같은 달 22일 미국 디지털 컬렉션 전문 기업 ‘캔디 디지털’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해 120억원을 투자했다. 11월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더샌드박스’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한 데 이어 부동산 가상거래 메타버스 기업 ‘업랜드’의 시리즈A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컴투스의 투자 행보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회사는 최근 게임 내에서 자신만의 NFT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국의 ‘미씨컬 게임즈’ 시리즈 C라운드에 참여해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7월 빗썸 주요주주인 비덴트에 투자하며 2대 주주로 떠오른 위메이드(112040)도 NFT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위메이드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게임 개발사 NT게임즈와 ‘액션스퀘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NT게임즈는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게임 개발·서비스 경험을 지닌 게임사로, 현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위에서 돌아가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다. 액션스퀘어는 모바일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블레이드 for 카카오’를 개발한 회사다. 현재 PC 및 콘솔 슈팅 액션 게임인 앤빌과 넷플릭스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킹덤:왕가의 피’ 등을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로 위메이드는 NFT 게임 개발 등에 있어 이들과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엔터·부동산 영역도 준비 태세…투자 속속

엔터테인먼트와 부동산 영역에서도 NFT와 메타버스 사업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의 하이브(352820)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2.48%를 취득했다. 양사는 이를 계기로 미국에 NFT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소속 아티스트 IP를 NFT화하는 등 기존 굿즈를 디지털 자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는 아티스트 IP뿐 아니라 음원도 NFT화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북미권 아티스트들은 실제 올해 초부터 한정판 음원과 앨범 등을 NFT화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NFT도 서서히 떠오르는 모양새다. 부동산 신탁 시장 점유율 1위의 한국토지신탁(034830)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코리아’에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을 일부 확보했다. IB 업계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이를 토대로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매매 가능한 부동산 NFT를 비롯해 MZ세대 입맛에 맞춘 다양한 부동산 금융 투자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2019년 한국토지신탁은 상업용 부동산을 모바일 앱으로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금융 플랫폼 ‘카사코리아’와 함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최근에는 카사코리아와 함께 서초 지웰타워의 디지털 수익증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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