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만원 vs 9.9만원…초중고 교육격차 사교육서도 5배 차이(종합)

코로나 여파로 사교육비 총액 전년대비 11.8% 감소
사교육 받는 학생 1인당 월43.4만원으로 외려 늘어
소득 상위층 50.4만원 지출할 때 저소득층 9.9만원
수능 절대평가 전환한 영어도 사교육비 1.4% 증가
  • 등록 2021-03-10 오전 3:16:57

    수정 2021-03-10 오전 3:16:57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학생 간 교육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계층 간 사교육비 격차가 최대 5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경우 등교수업 축소에 따른 학습공백을 사교육으로 메울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이마저도 힘든 셈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사진=뉴시스)
사교육비 총액 코로나 여파로 주춤

교육부와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은 50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2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는 9만9000원으로 약 5.1배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 3000곳의 학부모·교사 약 8만 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사교육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도 10조5000억원에 비해 1조2000억(11.8%) 줄었다.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원인은 학생 수 감소와 코로나 여파에서 찾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수는 535만명으로 전년도 545만명에 비해 약 10만명 감소했다. 여기에 방역을 위해 학원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사교육비로 지출한 총액은 감소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율인 사교육 참여율도 66.5%로 전년(74.3%) 대비 7.9%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나타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현황(자료: 교육부)
◇고입·대입 앞둔 학생 사교육비는 늘어


문제는 사교육 받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43만3000원)대비 소폭(0.23%) 상승했다. 특히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의 1인당 월 사교육비는 64만원으로 전년대비 5.2%(3만2000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도 전체 조사에서는 하락했지만 사교육 참여 학생 조사에선 49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1만2000원(2.5%) 늘었다.

사교육비 총액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입·대입을 위한 지출은 줄지 않은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생의 일반교과 사교육 목적은 학교수업 보충과 진학 준비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소득계층 간 사교육비 격차도 컸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50만4000원으로 200만원 미만 가구(9만9000원)보다 약 5.1배 지출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학생 간 교육격차가 커진 가운데 사교육비 지출마저 계층 간 격차가 여전한 셈이다. 고소득층은 원격수업으로 늘어난 학습공백을 사교육으로 메우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이 역시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사교육 받는 학생 비율을 나타내는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가구별 소득수준이 영향을 미쳤다.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계층의 사교육 참여율은 80.1%였지만 200만원 미만은 39.9%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가구 소득수준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참여율(자료: 교육부)
절대평가 도입한 영어 사교육비도 증가

아울러 눈에 띄는 대목은 2017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했음에도 영어 사교육비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사교육 참여 학생 대상 조사에서 영어 사교육비는 21만7000원으로 지출이 가장 컸다. 이어 수학(20만4000원), 사회·과학(12만2000원) 순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사회·과학(11.7%), 국어(10.8%), 수학(6.1%), 영어(1.4%)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는 상대평가와 달리 경쟁자의 점수와 관계없이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등급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의 경우 수능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마스터한 뒤 다른 과목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사교육이 줄지 않는 이유다.

학생들이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교과 사교육을 받는 이유는 학교수업보충(50.0%), 선행학습(23.7%), 진학준비(14.5%) 순으로 조사됐다. 유형별(사교육 참여 학생 대상) 사교육비 지출은 학원수강이 41만9000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개인과외(36만6000원) △그룹과외(26만2000원) △인터넷·통신(11만70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교과 기준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 현황(자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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