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찬바람이 싸늘하게"…50살된 삼립호빵

50주년 맞이한 국민간식 '호빵'..60억개 팔려
지난해 1000억원 매출..불닭·고구마 등 속재료 진화
한정판 굿즈 '호찜이' 출시..1인용 찜기로 인기몰이 예상
  • 등록 2020-10-17 오전 12:05:00

    수정 2020-10-17 오전 12:05:00

(위에서 부터) 삼립의 첫걸음 상미당/ 세상에 처음 나온 삼림호빵(사진=SPC 삼립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때쯤 어김없이 등장하는 국민 간식 ‘호빵’이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삼립식품이 지난 1971년 10월 선보인 ‘삽립호빵’은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분식집 메뉴인 찐빵을 가정에서도 먹을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에서 기획됐다. 이후 개발팀이 해외에서 제빵기술을 익혀와 1년여 합숙연구 끝에 탄생한 호빵은 출시 당시 가격은 개당 20원으로 일반 빵(5~10원)보다 2~4배 비쌌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다.

지금의 호빵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앞 찜기에서 팔고 있지만, 출시 첫해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호빵은 가정에서 쪄 먹는 제품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삼림은 출시 이듬해인 1972년 1월 1일부터 각 판매처에 호빵을 직접 쪄서 팔 수 있도록 제품진열대와 알루미늄 재질의 호빵 판매용 찜통을 제작해 배포했다.

지금까지 호빵의 누적 판매량은 60억개에 이른다. 주로 겨울철에 팔리는 계절 간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SPC 삼립은 출시 49년째였던 지난해에도 호빵만으로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50년 전과 달리 수많은 종류의 빵과 디저트가 각축을 벌이는 요즘에도 매년 약 10%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사진=SPC 삼립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삼립호빵이 50년 가까이 꾸준히 인기를 끈 건 ‘하얀 빵 속 단팥앙금’으로 대표되는 이미지가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찬바람이 싸늘하게~”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CM송은 일종의 겨울문화코드로 자리매김했다. 겨울시즌이 시작됨을 알리는 일종의 상징임과 동시에 추운 겨울 따뜻한 정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등장한 가치 소비 트렌드가 디저트 시장을 확대시키면서 호빵도 변화를 꾀했다.

단팥과 야채로 대표되는 호빵은 최근 다양한 속 재료를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두 종류 외에도 △연유단팥호빵 △치즈피자호빵 △꿀씨앗호빵 △에그커스터드 호빵 △쑥떡쑥떡 호빵 △매운불닭맛 호빵 △사천짜장 호빵 △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 등 이색 제품들을 내놓았다.

여기에 돼지고기, 표고버섯, 부추 등의 내용물을 가득 넣은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만두형 호빵도 선보여 전 연령층의 입맛을 저격했다.

만두형 호빵 (사진=SPC삼립 페이스북)
SPC삼립은 출시 50주년을 맞아 호빵 찜기 모양의 미니 찜기인 ‘호찜이’를 시즌 한정판 판매할 계획이다. 호찜이는 한정판 굿즈로 겨울철 편의점 앞에 놓인 빨간 호빵 찜기를 형상화한 1인용 찜기다.

특히 호찜이는 삼립이 ‘1개입 호빵’에 특허를 받은 포장기술 ‘호빵 스팀팩’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춰 포장지를 뜯지 않은 채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면 적절한 시점에 포장지가 알맞게 열리도록 개발된 기술로 내부 습도가 유지돼 찜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촉촉하고 폭신한 호빵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굿즈와 브랜드북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라며 “변함없는 맛과 품질,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미니 찜기 ‘호찜’ (사진=SPC 삼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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