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살 된 기분” “폐 자르고 싶다”…완치자 절반, 끔찍한 후유증

이탈리아 연구진 “완치자 절반 후유증 겪어”
호흡곤란·심장질환·동맥경화 등 다양한 증상
확진 후 사망 시, 폐에 곰팡이균 발견되기도
  • 등록 2020-09-13 오전 12:15:00

    수정 2020-09-13 오전 8:42:34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뒤 호흡곤란, 심장질환, 탈모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 연구진은 코로나19 완치자 중 절반이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JTBC 뉴스 방송 화면)
이탈리아 연구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중 절반이 완치 판정 뒤에도 여전히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JTBC는 이탈리아 베르가모 연구진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완치자 750명 중 거의 절반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느꼈다”고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 750명 중 30%는 폐에 상처가 나면서 호흡곤란을 겪고 있었다. 또 다른 30%는 심장질환·동맥경화 등을 앓았다. 외에도 신장 기능 장애, 팔다리 통증뿐 아니라 우울증과 피로감, 탈모 현상까지 증세는 다양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54세 A씨는 숨이 차서 계단을 오르기 어려워 “마치 80세가 된 것 같다”고 했으며, 55세 B씨는 폐에 곰팡이가 번지면서 “차라리 의사가 폐를 잘라내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61세 C씨는 수면시간이 부쩍 늘어 “낮에도 갑자기 잠든다”고 털어놨으며 65세 D씨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 메모지가 없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 알리샤 밀라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탈모 증상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연구진은 확진 후 사망에 이르렀을 때 “폐에서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유발한 종기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문가도 신체 장기가 바이러스 공격을 받으면서 후유증을 남긴다고 밝혔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지난 8일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에 출연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 안에 들어가야만 생존 가능하다”면서 “폐에 감염되면 폐 손상을, 심장이나 혈관에 감염을 일으키면 전신 장기에 다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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