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잘 팔리나…전자부품 1분기 실적 '봄바람'

파워로직스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올려
옵트론텍·인터플렉스 등도 전년比 수익성 개선
'갤럭시S10' 판매 호조와 함께 협력사 실적도 'UP'
  • 등록 2019-05-17 오전 6:00:00

    수정 2019-05-17 오전 7:44:39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파워로직스(047310)는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66.3%와 284.4% 늘어난 2962억원과 148억원이었던 것. 매년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보이는 전자부품 업체들에 있어 1분기는 통상 비수기에 해당한다. 때문에 이번 파워로직스의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은 의외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파워로직스 관계자는 “올 들어 스마트폰 중·저사양 모델을 중심으로 멀티카메라 공급을 본격화하는 한편, 플레그십(전략) 모델에 카메라모듈 단품을 활발히 공급하면서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매출액에서 카메라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연간 75%에서 올해 1분기 85%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전자부품 중견·중소기업들이 올해 1분기 예상을 뒤엎고 긍정적인 실적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이 전작인 갤럭시S9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갤럭시S10을 비롯해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폰 모델에 트리플·쿼드 등 멀티카메라 탑재가 늘면서, 카메라모듈과 광학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어닝서프라이즈’도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워로직스와 파트론(091700), 캠시스(050110) 등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파트론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27.7%와 174.1% 늘어난 2934억원과 261억원을 기록했다. 캠시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8%와 147.1% 증가한 1728억원과 77억원이었다.

카메라모듈에 들어가는 광학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광학필름에 주력하는 옵트론텍(082210)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97.9%와 97.7% 늘어난 705억원과 70억원이었다. 액추에이터와 렌즈 등을 생산하는 아이엠(101390)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27.6% 늘어난 540억원이었다. 아이엠은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영업손실이 지난해 1분기 2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만 해도 스마트폰 전면과 후면 통틀어 2∼3개 정도 쓰였던 카메라모듈이 최근에는 5개, 심지어 7개까지 채용이 늘어났다”며 “스마트폰에서 영상기능을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카메라모듈과 광학부품 업체들이 최근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모듈과 광학부품 외에도 다양한 전자부품 업체들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손실에서 올해 1분기 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한 사례도 이어졌다. 배터리 팩을 생산하는 이랜텍(054210)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7.8% 늘어난 1624억원이었다. 이랜텍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영업적자 5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터치스크린패널에 주력하는 에스맥(097780) 역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210.6% 늘어난 441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동시에 영업이익 20억원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연성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인터플렉스(051370)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22.6% 늘어난 670억원이었으며, 영업적자는 215억원에서 4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자부품 업체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것은 갤럭시S10가 예상보가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팀장은 “당초 갤럭시S10 판매량을 3800만대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상향 조정한 4000만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며 “전작인 갤럭시S9 판매량이 3200만대 수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그십 모델인 갤럭시S10 외에도 갤럭시A 등 중저가 모델 역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부품업체들 실적이 올해 전년보다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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