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95만7,998명이었던 어깨병변 환자 수는 2017년 217만5,980명으로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 환자가 증가 추세지만 어깨 통증의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난히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뻐근한 경험, 팔을 올리기 힘들었지만 이내 사라진 증상 등이 어깨 질환 신호였을 가능성이 있다. 어깨의 병이 생기기 전에 작은 증상이라도 돌아보며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기만 해도 건강한 어깨를 유지할 수 있다.
◇유사한 어깨 통증, 각도와 움직이는 방향 따라 감별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어깨 관절과 주변 인대, 근육 등 모든 구조물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통증 없이 부드럽게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간혹 어깨를 감싸는 인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분적으로 파열되거나, 갑자기 어깨 관절에 부상을 당하면 혼자서 팔을 돌리는 등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고,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임이 불가능하다.
만약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일을 하거나 주로 어깨 위에서 손을 주로 쓰는 사람은 충돌증후군을 유의해야 한다. 어깨 충돌증후군이 발생한 경우 팔을 밖으로 벌렸을 때 통증을 생기고, 노를 젓듯 팔을 위에서부터 회전시킬 때도 아픔을 느낀다. 팔을 70도에서 100도 정도 밖으로 벌렸을 때나 자기 등 가운데를 만지는 자세를 할 때 통증이 생긴다면 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과 혼동하기 쉬운 오십견은 모든 방향으로의 어깨 운동이 제한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관절이 유착되고 주변조직들이 뻣뻣해지면서 어깨 전반에 통증이 오고 움직이기가 어렵다. 다른 어깨 질환과 구분은 여러 각도의 수동적 운동 시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점이다. 다른 사람이 어깨를 움직이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어깨가 굳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오십견이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타인이 어깨를 움직이게 될 경우 어느 정도 올릴 수 있어 명확하게 구분된다.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있는 다른 질환들과 달리 어깨 퇴행성관절염은 모든 각도의 움직임에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팔을 앞으로 올릴 때, 옆으로 들 때 등 다 아프기 때문에 식사를 하느라 수저를 들 때나 머리 감기, 옷 입기 등 일상적인 모든 활동과 움직임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통증과 강직으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것이 주요 증상으로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소리와 온도로도 어깨 질환 감지할 수 있어
유순용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견봉과 극상건의 마찰이 초기에는 염증 소견을 보이지만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상해서 끊어지는 힘줄 파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인 통증을 방치해, 제대로 원인도 모른 채 병을 악화시키다 힘줄 파열로 어깨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어깨 통증을 가볍게 여기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길 기대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속되는 이상 신호가 있다면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깨의 온도를 체크하는 것으로도 어깨 질환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어깨 힘줄이 파열된 경우 근육이 손상되면 열감이 느껴지면서 해당 부위 온도가 일반적인 체온보다 올라간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초기에도 어깨 관절 양측 및 주위가 붓고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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