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아이언맨' 헬멧 쓰는 이유...마블 응원에 "꺅"

  • 등록 2018-02-16 오전 12:30:00

    수정 2018-02-16 오전 9:43:3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미국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빙판을 질주하는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마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장했다.

윤성빈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가 있던 지난 15일 마블 코리아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휴 첫 날, 눈길 확 가는 실시간 평창. 자비스… 아니 윤성빈 선수.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자비스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아이언맨의 AI 비서 이름이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달리는 윤성빈의 모습이 담겼다. 해시태그는 ‘코리언아이언맨’, ‘로형님소환’, ‘갓수트’. ‘로형님’은 영화에서 아이언맨을 맡고 있는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가리킨다.

이 게시물에 윤성빈은 “꺅”이라는 댓글을 남겨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마블코리아 페이스북
윤성빈은 지난해 10월 아이언맨 헬멧을 처음 공개했다. 평소 아이언맨을 좋아해 피규어까지 모으는 것으로 알려진 윤성빈은 처음엔 단순히 이러한 ‘팬심’으로 이 헬멧을 선택했다고.

그러나 이제 윤성빈에게 아이언맨 헬멧은 ‘부적’ 같은 존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헬멧을 바꾼 뒤 2017~2018 시즌 8차례 열린 월드컵에 7번 출전해 우승 5회, 준우승 2회를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이다.

윤성빈의 아이언맨 헬멧은 그의 얼굴을 3차원 스캔으로 촬영해 섬세하게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스켈레톤 윤성빈이 지난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2차 주행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 1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2차 시기 합계 1분40초35를 기록, 전체 30명의 선수 가운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1차 시기에 50초28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기간에 윤성빈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가 이 곳에서 세운 트랙 기록(50초64)를 경신했다. 그러나 윤성빈은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2차에서 50초07을 기록, 자신이 불과 1시간 전 작성한 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그럼에도 윤성빈은 “목표까지 이제 정말 절반이 남았다”며 “하지만 아직 말 그대로 끝난 게 아니어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진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16일 오전 9시 30분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스켈레톤 3차 주행에 나서며 금메달을 향해 또다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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