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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45회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정책 권고에 따른 정부 방침을 확정하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담은 ‘에너지전환(탈원전) 로드맵’을 심의·의결했다. 탈원전 로드맵에는 △원전의 단계적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지역·산업 보완대책이 담겼다.
文 대통령 “탈원전 공감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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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원전은 올해 24기에서 2022년 28기, 2031년 18기, 2038년 14기 등으로 단계적으로 감축된다. 이러한 원전의 단계적 감축 방안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월성 1호기 등 구체적인 폐쇄 시점은 내달 발표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과 맞춰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 같은 정책을 밝힌 것은 신고리 5·6호기를 건설하더라도 탈원전 정책은 별개로 추진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시민참여단 53.2%는 ‘원전 축소’ 의견을 냈다. 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브리핑에서 “(공론화위가) 탈원전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정부에 권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우리가 가야 할 탈원전, 탈석탄,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며 “정부는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속조치 과정에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집중된 노후 원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줄일지 계획을 수립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원전 축소 권고, 수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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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탈원전 과정에서 비용 문제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탈원전에 따른 정확한 보상 비용, 향후 경제적 손실 예상치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원전 4기의 매몰비용(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만 995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비용을 한수원이나 국민이 결국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정부·여당이 강행할수록 갈등만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노후원전의 수명을 금지하는 조치는 2038년까지 진행되는 것이어서, 만약 정권이 바뀌면 탈원전 정책이 백지화가 될 수도 있다.
백 장관은 “탈원전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흔들림 없이 탈원전 로드맵을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가 대계인 에너지 정책은 국민적 합의가 우선 필요하다” 며 “일방적인 행태로 갈 경우 국민이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