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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수요 많은데 매물이 없어요”
전용 60㎡ 미만 소형아파트가 주거용 오피스텔에 비해 적은 세금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세까지 겹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분양 수익이 많이 나는 전용 84㎡형 위주로 공급량을 늘리면서 소형아파트는 입주 물량이 오히려 줄며 희소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수도권 소형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 9831가구로 전년(3만 6966가구)보다 2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입주량이 가장 많았던 2011년(5만 758가구)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대체재 성격을 띠는 오피스텔의 입주 물량이 2010년 6164실에서 올해 2만 2462실(예정)로 5년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소형아파트는 수요 증가에 다 희소성까지 더해져 매매·임대차시장에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젊은층 임차 수요가 많은 마포구 서교동에 들어선 ‘대우미래사랑’ 아파트(전용 28~84㎡ 366가구). 소형 위주로 구성된 이 단지는 집을 사려는 대기자가 줄을 서고 있다. 그런데 매물이 워낙 없다보니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 정도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 곳 전용 43.68㎡짜리 아파트는 올해 초 2억 4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으나 지난 5월 2억 7000만원에 팔렸다. 임대료도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선으로 인근 같은 면적 오피스텔(보증금 1000만원·월세 90만원)보다 비싸다.
틈새 면적으로 1순위 청약 대박 행진
소형아파트의 가치가 날로 빛을 발하면서 분양시장에서는 신규 물량마다 동나고 있다. 건설사들도 전용 59㎡형만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틈새면적의 소형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GS건설이 공급한 ‘왕십리자이’ 아파트(전용 51~84㎡ 713가구)도 소형 틈새면적인 전용 51㎡형을 선보여 수요자를 사로잡았다. 방 2개와 거실, 주방 등으로 구성된 전용 51㎡형은 분양가(3억 7900만~4억 1400만원대)도 전용 59㎡형보다 1억원 가량이나 낮춰 청약 대박을 터트렸다. 전용 51㎡A형은 전체 평형 중 가장 높은 19.13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소형아파트는 최근 몇년간 공급이 줄어든 탓에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커뮤니티 시설이나 주거 환경 면에서도 오피스텔보다 우위에 있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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