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을 추격하면서 역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공세를 펼치는 분야는 조선을 비롯해 전자, 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 우리의 주요 수출업종들이다. 특히 우리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스마트폰 분야에서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2% 점유율에 그쳐 14%를 차지한 중국 샤오미(小米)에 2위로 밀려났다. 샤오미는 지난해 불과 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1위지만 중국 기업들은 갈수록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TV 등 가전 분야에선 중국 기업들이 이미 우리 기업을 추월했다. 하이센스 등 중국의 6대 TV 제작업체들은 세계 UHD(초고해상도) TV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에선 하이얼 등 중국 기업들이 오래전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조선 분야를 보더라도 중국 기업들은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선박 수주량과 건조량, 수주잔량 등 주요 3대 지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2분기에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도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 철강사인 바오산(寶山) 철강은 경기도에 자동차용 강판 가공공장을 준공하고 우리 국내 시장까지 적극 파고들고 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제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튼튼한 내수시장에 자금력은 물론 기술력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흔히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자칫 우리 경제가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를 극복하려면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 정부도 각종 규제철폐와 투자활성화 등 제조업 지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