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새정치연합 재심위원회가 재심을 신청한 22건 중 경기 이천(조병돈), 충남 천안(한태선), 전북 부안(이병학), 전북 무주(황인홍), 전북 전주(임정엽), 강원 행성(고석용) 등 6건의 예비후보를 이날 오전 10시에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면서부터다. 재심위원들은 이들 예비후보 6명을 합의 만장일치로 구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에 김한길 공동대표는 참석하지 못한 채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자격심사위원장이 참석했다. 최고위에서는 6명을 모두 구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재심을 통과한 후보의 서류조차 보지 않았다”며 부실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추미애 재심위원장을 비롯해 최민희·김민기·유기홍·김성주 의원이 동반 사퇴하면서 최고위 결정에 반발했다.
이어 이병학 부안군수 후보도 구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번 주 중 진행될 ‘100%여론조사’ 방식의 본선 경쟁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예비후보 1차 검증을 한 천정배 위원장이 재심 과정에 참석한 것을 둘러싸고 뒷말이 많다. 일부 당직자는 “7·30 재보궐선거를 두고 안철수 대표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통합과정에서 개혁공천을 내세웠지만, 연휴가 지나면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 때문에 시끄럽다. 안철수 대표가 후보 줄세우기를 시작한 듯한 모습이다. 안 대표의 새정치가 기성정치와 오버랩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실정치에 뛰어든 안 대표가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길 기대해 보는 것은 무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