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에서 12년 만에 새 영구임대 아파트가 공급된다. 영구임대는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1989년부터 1992년 인허가분까지 총 19만여 가구가 공급된 뒤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축이 중단됐다. 서울에서는 지난 1988년 준공된 노원구 상계동 근로청소년 임대아파트를 서울시 도시개발공사(현 SH공사)가 현물 출자받아 개·보수한 뒤 2001년 공급한 상계마들단지 170가구가 마지막이었다. 낡은 시설로 그간 ‘도시 속 외딴 섬’으로 치부됐지만 앞으로 신규 공급이 재개돼 무주택 서민의 주거복지에 도움이 될 걸로 보인다.
서울시는 다음 달 24일부터 30일까지 강남·서초·강서·노원·중랑·강북·마포구 등 7개구 32개 단지에서 영구임대주택 총 3614가구의 예비입주자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중 신규 물량은 강남·서초·세곡2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위치한 448가구다. 나머지 3166가구는 모두 기존 입주자의 퇴거로 발생한 빈집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택 유형은 전용면적 21~49㎡로 다양하다. 임대료는 수급자 등 법정보호가구의 경우 보증금 148만~422만원 선이다. 월 임대료는 3만5900~8만4100원으로 저렴하다. 보호가구가 아니면 임대보증금 398만~3434만원, 월세 5만3800~24만9000원 수준이다. 대체로 신규 주택의 임대료가 기존 주택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다.
공급대상은 모집공고일인 30일 현재 서울에 사는 무주택세대주다. 기초생활수급자, 보호대상 한부모가족, 저소득 국가유공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북한 이탈주민, 장애인 중 하나를 만족해야 한다. 신규 단지는 전체 가구의 10%씩을 국가유공자와 수급자 중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한다.
입주자는 서울시 규칙에 따라 서울 거주기간, 세대주 연령, 세대원수, 가점 항목별 배점을 종합한 점수 순으로 선정된다. 오는 10월 17일 입주대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단지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주가 진행된다. 기존 단지는 빈집이 나올 때마다 기존 대기자가 먼저 입주한 뒤 순번대로 입주하게 된다.
입주 신청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서만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SH공사 홈페이지(i-sh.co.kr) 또는 LH공사 홈페이지(lh.or.kr)의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문의 : 1600-3456, 160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