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살리기에 4조원 투입..이제 '지주사'만 남았다

  • 등록 2013-08-16 오전 6:00:05

    수정 2013-08-16 오전 6:00:05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그룹의 주요계열사에 4조원 이상의 금액이 지원될 것으로 추산됐다. 다음달께 나올 예정인 그룹 지주회사인 ㈜STX의 정밀 실사 결과에 따라 총 지원 규모가 결정되는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주)STX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채권단 간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STX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포스텍에 대한 정밀 실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STX조선해양(067250)·STX엔진(077970)·STX중공업(071970) 등 4개 계열사는 모두 채권단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는 등 자율협약 체제에 최종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나타났다. 이로써 STX그룹의 사업구조를 조선부문으로 재편하는 작업은 다음달께 ㈜STX의 실사 결과가 나오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된다.

실사 결과 등을 통해 드러난 채권단의 지원 금액은 4개 계열사에만 모두 4조원(기지급 금액 포함)에 달한다. STX의 주력 기업인 STX조선해양에는 2016년까지 총 3조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통과됐고, STX엔진의 경우 총 39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두고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의 동의를 얻는 중이다. STX중공업은 실사 결과 기지급액을 포함해 총 5000억원, 포스텍의 경우 총 1100억원을 각각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부 계열사의 경우 선수금 환급보증(RG) 조건까지 있어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이제 관심은 ㈜STX에 대한 채권단의 최종 자율협약 체결 여부에 쏠리고 있다. 각 채권단은 일단 실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일부 채권단은 ㈜STX가 지주사인 만큼 살리는 게 낫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더 이상의 대규모 자금 지원은 어렵다는 견해다. 특히 ㈜STX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규모가 예상보다 많이 나올 경우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까지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STX는 자체적인 수익보다는 계열사의 지분 수익을 주요 매출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자금을 투입해도 회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 지원해야 하는 금액이 예상보다 많고, STX중공업과 STX엔진의 경우 대주주 감자 방안도 포함돼 있지 않아 채권단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며 “그럼에도 회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원을 결정했지만 , ㈜STX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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