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상복합 양극화 심화…일산요진Y시티 흥행 부진

최종 경쟁률 0.62대 1로 순위내 마감 못 해
1순위 마감은 16개 타입 중 59㎡C 1개 불과
판교알파리움 대박과 대비, 주상복합 온도차
고양·파주 물량 적체 고려해 분양가 더 낮춰야
  • 등록 2013-06-24 오전 7:00:00

    수정 2013-06-24 오전 11:20:29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일산신도시에서 16년만에 선보인 신규 분양 물량으로 관심을 모았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일산 요진 와이시티’(Y CITY)가 순위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최고 59층 높이로 2400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인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지상파 방송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분양 광고에도 불구, 3순위 청약까지 평균 0.62대 1에 그쳐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최근 판교신도시에 분양한 주상복합인 ‘판교알파리움’이 전용 96㎡이상 중대형 구성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과거 ‘판교 로또’ 열풍을 재현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의 경우 강남 인접지역과 그외 지역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요진건설산업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성동에 분양한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지난 20일 3순위 청약까지 모두 마감한 결과 총 2375가구 모집에 148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0.62대 1을 기록했다. 1·2순위 청약에서도 528명만 지원해 0.22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인바 있다. 타입별로는 총 16개 타입 중 소형인 전용 59㎡A·B·C와 펜트하우스인 156·244㎡ 등 5개 타입만 순위내 마감됐다. 특히 1순위 마감은 59㎡C 1개 타입에 불과했다. 106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103㎡C의 경우 1·2순위에서 1명, 3순위에서 1명 등 단 2명만이 청약하기도 했다.

▲요진건설산업이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분양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일산 요진 와이시티’ 견본주택에 모여든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문촌마을 건영11단지 분양 이후 일산에서 16년만에 나온 신규 물량으로 신도시의 초입인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인접한 초역세권에 위치했다. 또 4·1부동산대책 시행에 따라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85㎡이하 중소형을 60%이상 배치하고, 156㎡이상 펜트하우스도 28가구를 갖췄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1300만원대로 주변 시세 정도로 책정됐다. 단지 설계는 도쿄 롯폰기힐스를 만든 모리도시기획이 맡았고, 건축물 외관 역시 미국의 초고층 설계전문가인 디 스테파노가 디자인한다.

이같은 다양한 차별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인 84㎡ 5개 타입조차 모두 청약 미달되자, 총 1조 7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요진건설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3320억원) 기준 국내 72위의 건설사다. 요진건설측은 토지 매입비가 660억원 정도였고 지난 4월 대한주택보증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을 체결했기 때문에 사업비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고양·파주 등 경기 서북부 지역의 공급 과잉 및 적체가 뚜렷한 상황에서 2400가구에 달하는 주상복합 물량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따랐다”며 “일산은 판교와는 달리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져 시세 이하의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하지 않는 한 수요자를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요진건설산업이 경기 일산신도시에 분양 중인 최고 59층 높이 주상복합인 ‘일산 요진 와이시티’ 조감도. 지난 20일까지 진행된 청약에서 순위내 마감에 실패했다. 제공:요진건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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