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회사채 발행 릴레이..SK建 2000억 조달

차환자금 저금리 확보..재무구조 악화 부담
롯데·대우건설도 발행 뒤따를듯
  • 등록 2013-01-29 오전 6:36:04

    수정 2013-01-29 오전 6:36:04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연이어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내달 7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시장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각각 1년6개월과 2년 만기로 500억원씩 조달하고, 3년 만기 1000억원도 계획 중이다.

SK건설은 3월과 4월 각각 300억원과 1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며, 8월에도 8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아직 회사채 만기일까지 여유가 있지만 서둘러 발행하는 이유는 ‘저금리’ 때문이다.

올해 만기를 앞둔 회사채들은 모두 5%대 금리가 형성돼 있는데, SK건설과 같은 A+ 등급은 민간채권평가사 기준 1년6개월~3년 만기 금리가 3%대 초반(3.14~3.27%)이다. 건설업종의 위험을 고려한 가산 금리가 붙더라도 이전 회사채보다 금융비용은 대폭 낮출 수 있다.

다만 최근 재무구조가 악화 추세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5.1%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월말 1.4%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9153억원에서 1조60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규모는 8953억원에 달한다.

SK건설보다 한 단계 높은 AA- 등급인 GS건설(006360)은 내달 5일 각각 3년과 5년 만기로 나눠 3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GS건설이 올해 만기를 맞는 2000억원의 회사채 금리는 4.8~5.2%였지만,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는 3%대 중반에서 금리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금융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 3위와 7위인 대우건설(047040)과 롯데건설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이들 회사는 올해 각각 5000억원과 6600억원의 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내달 초 발행하는 GS건설(시공능력 4위)과 SK건설(9위)의 회사채 금리 조건을 보고, 조달 규모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한 대형 건설사들이 저금리 기조를 이용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며 “만기에 임박하기보다는 여유를 두면서 금리 조건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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