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내실 강화를 위한 질적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첫 단계로 양사 제품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한 브랜드 혁신에 나서기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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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해외 유수 자동차업체에서 풍부한 디자인 경험을 갖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8월부터 기아차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맡았으며, 당시 기아차 사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디자인 경영’을 앞세우면서 슈라이어 사장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슈라이어 사장은 작년 말에는 해외 법인을 제외한 본사에서 외국인으론 처음으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의 장기적인 디자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경쟁력있는 디자이너를 확보·육성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전수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009년 ‘유연한 역동성’을 상징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발표하고, 쏘나타를 시작으로 아반떼, 그랜저 등 신차종에 적용해 왔다. 기아차(000270)도 지난 2007년 ‘직선의 단순화’라는 디자인 DNA를 확립하고, K5,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판매가 741만대 체제로 구축된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선 양사의 고유 브랜드 컬러를 더욱 분명히 정립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디자인 역량 강화가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