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반전..中지표부진+차익매물

3대지수 1% 미만 하락..나스닥 상대적 약세
기술-금융주 부진..애플도 2%대 추락
  • 등록 2012-09-11 오전 5:09:33

    수정 2012-09-11 오전 5:09:3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최근 이틀간의 랠리에 따른 차익매물로 인해 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주 중-후반에 나올 대형 이벤트들을 앞둔 관망세도 짙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2.35포인트, 0.39% 하락한 1만3254.2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2.40포인트, 1.03% 떨어진 3104.0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8.84포인트, 0.61% 낮은 1429.08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로존에서 별다른 이슈가 없는 가운데 중국의 8월 수출이 2.7% 성장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비치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것도 부담이었다.

또 트로이카팀이 그리스 정부가 제시한 긴축안 가운데 20억유로 규모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도 시장심리를 위축시키며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유발시켰다. 다만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 위헌여부 판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가 우세했다.

업종별로는 이동통신주가 비교적 강했지만, 기술주와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최근 랠리를 보였던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이 2.60%나 하락하며 주가 67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인텔도 4% 가까이 떨어지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AIG그룹은 미 재무부가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며 4년만에 최대주주 지위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소식에도 매물 부담으로 2.03% 하락했다. 트랜스오션은 쉘프 드릴링 인터내셔널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47% 하락했다.

반면 브리티시 페르롤리엄(BP)은 멕시코만의 심해 원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0.26% 상승했고, 휴렛-패커드(HP)도 2만90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에 1% 가까이 올랐다.

◇ AIG, 공적자금 4년만에 국영기업 벗어난다

미국 정부가 과거 공적자금 투입으로 보유해온 대형 보험사인 AIG그룹 지분을 대거 매각한다. 이로써 4년만에 AIG는 국영기업 간판을 내리게 된다. 구제금융 지원의 선례를 남겼지만, 매각 시기와 맞물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AIG그룹 지분을 주식공모를 통해 180억달러 어치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절반 이상 수준으로, 이로써 정부의 AIG그룹 지분은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최대주주 이하로 낮아지게 된다. 이와 맞물려 지난 6일 AIG측은 홍콩소재 범아시아 생명보험부문인 AIA그룹 주식 6억주를 주당 25.75~26.75홍콩달러에 매각해 20억달러 자금을 확보, 정부로부터 지분을 되사오기로 했다.

4년전 금융위기로 휘청거린 AIG그룹은 논란 끝에 정부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영화의 길로 갔다. 지난해초만 해도 정부 지분은 92%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작년 5월에 58억달러 어치를 시작으로, 올 3월 60억달러, 5월 57억5000만달러, 8월 57억5000만달러 어치 지분이 각각 민간부문으로 넘어갔다. 미국 정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AIG 지분을 20% 정도만 보유하게 되며 최대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AIG그룹 투자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구제금융 지원 정책으로 4년만에 이렇게 시장이 안정되고 무너지던 대형 보험사가 회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그러나 이번 매각에도 불구하고 미 재무부가 금융위기에 따른 여타 대규모 투자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뚜렷한 출구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AIG 지분 매각이 대통령 선서를 불과 두 달 남겨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도 의문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 佛, 국채입찰 성공..‘ECB 효과’에 수요급증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재개 확정 발표 이후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한 프랑스의 국채 입찰이 성공리에 마감됐다.

이날 프랑스 국채관리당국은 이날 입찰을 통해 만기 12주, 23주, 49주인 단기 국채를 70억유로 어치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행 예정금액을 채운 것으로, ECB 국채매입 재개 발표로 입찰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입찰에서 단기 국채를 사기 위해 참가한 수요물량은 총 227억유로로, 발행 예정물량의 3배에 이르렀다.

이같은 입찰 호조 덕에 만기 12주 짜리 단기 국채의 낙찰금리도 마이너스(-) 0.021%로, 1주일 전에 실시했던 입찰에서의 -0.014%보다 더 낮아졌다. 만기 23주 국채의 낙찰금리는 0.008%로 지난주와 같았고 49주 국채는 0.002%보다 다소 높아진 0.004%에 낙찰됐다.

◇ 트로이카, 그리스 긴축안 일부 거부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대표단이 그리스 긴축안 일부에 대해 거부 의사를 나타내며 새 긴축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로이카는 최근 한 달간 그리스 정부 측과 만나 구제금융 시한 연장 등을 위한 그리스 긴축안을 논의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로이카 측은 이 자리에서 그리스 정부가 제시한 긴축안 가운데 20억유로 규모의 일부 제안을 반대했으며 그리스 연정은 오는 12일 새로운 내용을 절충하기 위해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로이카 측은 이날 만남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유지시켰다. 회의 후 폴 톰센 IMF 수석 특사는 “좋은 만남이었다”고 언급했다. 장관급인 그리스 정부 관계자도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트로이카가 당분간 더 머물며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긴축안에 대한 반대는 예상된 일이었다”며 “더 세부적인 사항을 전달하면 그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시한을 2년 연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긴축안을 마련중이며 기존 구제금융 지원분을 집행하기 위해 트로이카의 긍정적 평가가 필요하다. 트로이카는 173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위해 135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요구하고 있다.

◇ 일본 2Q 경제성장률, 반토막으로 수정

일본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이(GDP)이 연율 기준으로 0.7% 성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4% 였으나 유럽 재정위기와 엔고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0.7%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전문가 26명이 예측했던 1%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한 6254억엔(80억달러)를 기록했다.

불름버그통신은 세계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 친환경자동차 보조금 정책 만료 등으로 일본 경제 성장률이 위축되고 있다며 일본의 정국 불안이 추가 부양책 실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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